상승세 올라탄 증시, ‘네 마녀의 심술’ 비켜갈까
2023.06.07 18:05
수정 : 2023.06.07 18:05기사원문
그간 동시만기일 마감 동시호가에서는 금융투자가 순매수하는 경향이 많았다. 코스피200지수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올해 두 번째 동시만기일에 "증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수급이 선물시장에서는 여전히 중립 포지션을 유지,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3월 동시만기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200 현물을 6조5000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며 단기 고점인 2600을 돌파했다.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IT 대형주에 대한 쏠림이 강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세 종목에 집중된 순매수가 8조1000억원에 이른다.
금융투자는 3월 동시만기일 이후 현물을 1조2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차익잔고 매수 우위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나오는 물량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스프레드 누적 순매수가 약 3만계약에 이르지만 경험적으로 만기일 전일이나 당일에 스프레드 매수가 유입돼 평균 5만계약 정도의 매수로 만기를 맞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주요 지수의 정기변경에 주목한다. 동시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의 리밸런싱이 예정돼 있어서다.
코스피200지수에는 금양과 코스모화학 등 2개 종목이, 코스닥150지수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루트로닉, 포스코엠텍, 윤성에프엔씨, 어반리튬, 미래나노텍, 제이시스메디칼, 한국정보통신 등 8개 종목이 각각 편입될 전망이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이 예상되는 두 종목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대비 패시브 매수 수요는 각각 83%, 143%로 점쳐진다. 과거 편입 종목군과 비교해 높지 않은 수준이어서 인덱스 효과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수 내에서 0.07%의 비중을 차지하던 동원산업은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가 예상돼 패시브 자금 출회가 예측된다.
유동비율 변경종목 가운데 인덱스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다. 이번 정기변경에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합병에 따른 유동비율 상승이 예정돼 있다. 지수 내 비중 상승 폭은 약 0.25%포인트로, 1200억원 가량의 패시브 수급 유입이 기대된다.
유동비율 하락으로 주가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는 종목은 한샘과 대우조선해양이 꼽힌다.
예년처럼 지수 편출입에 따른 공매도 영향도 주의해야 할 요소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종목 내 대차거래잔고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군은 공매도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며 "반대로 제외종목 중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은 숏커버 수급에 따른 주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정기변경 종목 내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은 에이스테크, 한국비엔씨, 바이넥스 등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