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병 마셨는데"..31명 사망·28명 위독, 러시아의 '가짜 술'
2023.06.10 11:54
수정 : 2023.06.10 11: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서 불법 제조된 술을 마셔 31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술에는 독성 물질 메탄올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독성물질 메탄올로 만든 '가짜 술'
메탄올은 공업용 알코올 중 하나로 메틸알코올이라고도 불린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BC 등에 따르면 지난 3~4일 러시아 서부 울랴노브스크주에 있는 도시 디미트로브그라드에서 메탄올이 함유된 주류 '미스터 사이다'를 구입해 마신 사람들이 중독 증세로 입원했다.
러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사건 전체 피해자 수는 101명이다. 이 가운데 31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입원 중인 환자 68명 가운데 28명은 상태가 위중해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피해자들 가운데 임산부 1명과 미성년자 5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피해자 중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사람은 현재까지 2명뿐이다.
피해자수 101명.. 치료받고 퇴원한 사람 단 2명뿐
해당 주류는 사마라주에 있는 한 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내무부는 "14가지 검사를 벌인 결과, 해당 제품에서 메탄올과 뷰티르산 에틸 등의 불순물이 소비자 생명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비율로 검출됐다"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등은 최근까지 17개 지역에서 해당 제품 7만1400ℓ(리터)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현재 당국은 판매처에 해당 제품 판매와 운송, 공급 등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도 해당 주류를 생산한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1년 10월에도 러시아에서 메탄올이 함유된 가짜 술로 인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달 7일 남부 오렌부르크주에서는 36명이 사망했고, 불과 10일 뒤 스베르들롭스크주에서 18명이 사망했다. 2016년에는 비슷한 사건으로 77명이 숨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