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소통채널·인적왕래 '공감대'..中견제·대만 놓고는 '신경전'

      2023.06.19 06:34   수정 : 2023.06.19 06:34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양국 충돌을 막기 위해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인적 왕래를 포함한 민간 교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대중국 견제를 계속할 뜻을 밝혔고,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도 벌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오후에 만나 8시간여 동안 이런 내용이 포함된 마라톤 협의를 진행했다고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양국 정상의 합의 내용을 공동으로 이행하고 이견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대화와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또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미중관계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공동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교와 폭넓은 현안에 대한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일반 국민의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 촉진에 중지를 모았다. 또 상호 편리한 시기에 친강 부장의 미국 답방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장시간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의사소통을 했다”며 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미국민의 이익과 가치를 항상 옹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세상을 위한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사실상 동맹국과 함께 대중국 견제 정책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관계는 수교 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핵심 이익과 관련한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이후 5년 만이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대사 등도 동행했다.

중국 측은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 등이 배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날 예정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날 희망을 거론한 만큼,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할 수도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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