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파월·强달러 경계감에...원달러 환율, 11.7원 뛰었다
2023.06.21 16:27
수정 : 2023.06.21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1일 원·달러 환율이 1292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날 하루에만 10원 넘게 뛰었다. 전문가들은 21일~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의회 반기 보고를 앞둔 경계심리와 거세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280.3원) 대비 11.7원 오른 1292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파월 의장이 의회에 출석해 매파(통화긴축)적 발언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연준은 지난 13~14일 회의에서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한 이후 올해 추가로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매파적 발언을 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를 미리 반영해 이날 환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높아지는 외국인 매도세 역시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됐다. 이번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1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이날 오후 홍콩 항셍 지수가 2%가량 빠졌다"며 "우리 증시가 항셍 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 때문에 외국인 매도가 많이 나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환경 또한 환율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이 연구원은 "오는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도 있고, 우리 무역수지 적자 역시 큰 축소폭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6억700만달러 적자로 지난달 같은 기간(42억98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2 중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