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찾은 국토부 공기업, 정책·현안 탄력받나
2023.06.21 18:16
수정 : 2023.06.21 18:16기사원문
21일 국토부와 산하 공기업들에 따르면 최근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했다. HUG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만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달여 만이다. HUG의 경우 전세 사기 대응과 관련한 전세보증보험 등의 업무를 맡는 실무 공기업이다. 유 사장의 첫 미션은 안정적인 보증 공급 등 전세사기 후속 방안 마련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열린 취임식에서 유 사장은 "HUG의 역할과 중요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사장은 △국민 주거안정 제고 및 도시정비 활성화 지원 △안정적 보증공급을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 △내부 인프라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제 항공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임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항공 보안과 안전 체계 강화는 물론, 경영 정상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감면 등 당면한 현안도 산적해 있다. 이 사장은 "1등 공항을 넘어 세계 공항 산업의 창의적 선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인선은 이달 중 가시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레일 수장 자리는 지난 3월 나희승 전 사장이 해임된 뒤 현재까지 공석이다.
이달 초 제3차 임원추천위원회의를 거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5명의 후보를 추천한 상태다. 코레일과 철도 관련 연구원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평가 결과가 유출되면서 국토부 감사를 받고 있는 것은 변수다. 특히 나 전 사장이 해임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장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신임 사장은 국토부의 철도 쪼개기 민영화 추진 등에 반대하며 준법 투쟁에 들어간 철도노조와 원만한 협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옛 국토부 산하기관이였지만, 현재 물관리 일원화로 환경부 산하 기관으로 옮긴 수자원공사도 윤석대 신임 사장이 취임하며 인선이 마무리됐다.
공기업 수장 교체와 맞물려 상임감사, 비상임감사 등 임원에 대한 교체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코레일, SR, 한국부동산원, 국가철도공단 등이 임원 채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공기업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수장들이 하루라도 빨리 경영공백을 메꾸면 정부정책 추진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