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이주성號 철강그룹 세아 '알짜 캐시카우' 있다

      2023.06.27 05:00   수정 : 2023.06.27 1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을 핵심계열사로 둔 세아그룹이 고부가 해상풍력발전 특수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하부구조물 및 핵심부품 사업을 그룹 '캐시카우'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40년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주력제품인 오일가스용 강관(스틸파이프)과 함께 해상풍력용 특수강 수요가 늘면서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은 고(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세아홀딩스 계열(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을, 고인의 동생인 이순형 회장의 장남 이주성 사장이 세아제강지주 계열(세아제강, 세아스틸USA 등)을 경영하고 있다.


해상풍력 모노파일 英 공장 내년 11월 완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내년 11월 영국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영국 해상풍력 기업들이 모여있는 티스사이드에 지난해 7월 착공, 현재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장에선 연간 24만t의 모노파일을 생산한다. 생산량으론 세계 최대다. 김태현 세아제강지주 대표는 "영국 현지 모노파일 공장 건설과 생산 체계 구축이 올해 본궤도에 오른다"고 말했다.

공장 운영은 세아제강지주가 최대주주로 설립한 자회사 세아윈드가 맡는다. 세아윈드는 내년 영국공장 완공 전까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세아윈드는 세계 해상풍력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가 북해상에 건설하는 2.85GW 규모 해상풍력발전(혼시3 프로젝트) 단지에 공급하는 모노파일을 수주한 상태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을 바다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기초 구조물 중 하나다. 높이가 최대 100미터로 대형 후판 3~4장을 용접해 만든다. 발전터빈이 대형화되면 이를 받쳐주는 타워(하부구조물)도 커지는데다 파도, 부식 등에 견뎌야 하는 등 품질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이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다. 유럽의 SIF(네덜란드), EEW(독일) 등의 몇몇 회사가 생산한다. 영국은 유럽 모노파일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아제강의 영국 모노파일 시장 진출은 상징성이 크다. 우선 한국기업 중 첫 진출이다. 영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내수시장은 물론 해상풍력 수요가 많은 유럽시장 확장에도 유리하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자연환경 때문에 해상풍력 모노파일은 영국 수요가 유럽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영국은 2030년 해상풍력 40GW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이를 충족하려면 모노파일이 1500개 이상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은 "해상풍력 사업을 다각화 전문화해 글로벌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 "특수강 수출 10% 해양풍력으로"


세아베스틸도 자동차에 편중된 특수강(엔진부품) 매출을 풍력발전용으로 확장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025년까지 전체 특수강 수출의 10%를 해상풍력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지멘스 등 글로벌기업에 풍력발전용 특수강 부품을 공급 중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GE가 요구하는 인증서 취득을 완료해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세아베스틸은 내열·내압·내식성이 강한 해상풍력용 특수강 부품을 곧 상용화한다. 터빈의 기어박스 및 베어링, 메인샤프트, 볼트 등 핵심부품들이다.
특히 해상풍력의 핵심인 기어박스의 특수강 부품은 전력 생산 및 터빈 하중 지지에 필요한 고도의 청정·내구성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풍력발전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철강사들도 현재까지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현재 풍력발전용 특수강 부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고부가 해상풍력 특수강 제품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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