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800원대 '눈앞'...사람도 돈도 일본으로 몰린다

      2023.06.24 06:00   수정 : 2023.06.24 06:00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역대급 엔저(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관광객은 물론 해외 투자금도 일본으로 몰리고 있다.

점점 싸지는 일본으로 간다

24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89만89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12.9배로 늘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통상 3월과 4월 벚꽃 시즌 이후 5월 관광객 수는 한산기에 해당하지만, 회복률로는 전월을 웃돌았다"며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관광객은 물론 싱가포르, 미국 등의 지역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는 회복을 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5월에 비해 31.5% 줄어든 수준이다.

5월에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제한되며 올해 들어 일본을 찾은 관광객 중 한국인 비율은 계속 1위였다.

지난달 방일 외국인을 나라(지역)별로 보면 한국인이 51만5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홍콩(15만4400명), 중국(13만4400명) 순이었다.

지난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3400명으로 29.9%를 차지했다.


발 없는 돈도 일본으로 간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금도 일본에 집중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2~16일 한 주 동안 도쿄와 나고야 증권거래소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인 주식금액은 6400억엔을 넘기며 12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2013년 2월 이후 최장 기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지속됐다. 공영 NHK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격차가 재확인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의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기업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으며 펀더멘털이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 일본 증시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토픽스 지수가 12개월 안에 2500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기존 전망치(2200)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전망대로라면 토픽스는 지금보다 9% 가까이 오를 여지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일본 증시가 여름 조정을 거친 후 가을에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상반기 실적 시즌 동안 전망들이 상향 조정됐고 실적 모멘텀 역시 양호하다"면서 "수익성 개선 방안이 추가로 나왔고 자사주 매입도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전기기계 및 정보기술(IT) 서비스, 은행, 자동차를 포함한 가치주의 비중확대를 추천했고 식품, 에너지, 건설, 제약은 비중축소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결정이 장기화되면서 엔화는 1달러당 143엔 선까지 내렸고, 1000원당 910원 대까지 하락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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