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 여군 잠수함 시대 연다'..女부사관 7명 선발
2023.06.26 17:29
수정 : 2023.06.26 17:29기사원문
우리 해군이 1993년 첫 잠수함 '장보고함'(1200t급) 취역 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해군 잠수함에 승선할 여군 부사관을 선발하고 내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근무 시대를 연다.
해군은 26일 "잠수함에 대한 여군 인력 근무 확대를 위해 이달 여군 부사관 7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사관은 앞서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된 여성 장교들과 함께 내년부터 3000t급 잠수함을 탈 예정이다.
당초 해군은 잠수함 승조원으로 여군 부사관을 4명가량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총 22명이 지원해 선발 인원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지난달엔 여성 장교 2명도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했다. 이들 여성 장교는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현 계급은 대위다.
이들 여성 장교·부사관 등 총 9명은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내년 초까지 관련 교육을 받는다. 이들이 승조원 자격을 취득한 뒤 실제 잠수함에 승선할 시기는 내년이다.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된 여군 장교·부사관들은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각각 나눠 탈 예정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지난 2014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검토했으나, 당시엔 잠수함 내 근무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 1200·1800t급 잠수함은 함체 자체의 크기가 작아 남성군인들도 근무 시 여러 불편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3000t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이 2021년 8월 취역하면서 해군은 지난해 7월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3000t급 잠수함은 기존 1200·1800t급 잠수함보다 크기가 큰 데다 승조원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눠 여군 탑승에 대비했다.
이들 여군의 잠수함 근무가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나라가 된다. 세계 최초로 여군이 잠수함에 근무한 건 1985년 노르웨이 해군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