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서도 1~2살 젊어진다"...IT업계 '만 나이' 채비 분주

      2023.06.27 17:22   수정 : 2023.06.27 1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만 나이 통일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플랫폼 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이와 관련된 서비스 노출 기준을 변경하고, 검색 시 뜨는 인물 정보도 만 나이 기준으로 바꾸는 등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부 서비스에 대해 만 나이를 기반으로 새로 세팅하고 있다.

만 나이 통일법이 통용되면 1월 1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세던 기존 방식에서 생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하게 된다. 이 경우 플랫폼에서 인물 정보를 검색하거나 나이 계산을 할 때 새 기준으로 보여줄 필요성이 생긴다.


네이버는 선제적으로 이 같은 변화에 준비해 왔다. 지난해 출시된 네이버 '마이(MY)뉴스 20대판'은 한국식 나이(세는 나이)로 20대인 이용자들에게만 노출됐다.

20대 이용자 관심사와 뉴스 소비 패턴을 반영한 서비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만 나이로 20대인 이용자들에게도 해당 서비스가 노출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예를들어 올해 세는 나이로 31살(1993년생)이더라도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이용자들은 20대판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사법 및 행정 분야에서 만 나이로 통일되는 것과 관련, 네이버가 발 빠른 대응을 통해 이용자 확대를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네이버는 만 나이 통일법 시행에 앞서 '나이 계산기' 서비스도 개선했다. 나이 계산기에서 기준일과 출생일을 입력하고 계산하기를 누르면 만 나이와 띠가 나온다. 또 학교 입학, 군대 입영 등 일부 연 나이가 유지되는 법령들을 고려해 나이 계산기에서 연 나이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에 특별한 변화를 주진 않지만 운영 중인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28일 0시부터 인물 검색 시 해당 인물의 나이를 바뀐 기준에 따라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인물의 생년월일 정보가 입력된 경우 만 나이와 함께 세는 나이를 같이 제공했으나 이제 만 나이만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게임 업계에선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용약관이나 게임 등급(전체 이용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등)의 경우 만 나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게임 연령 등급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구분해 왔기 때문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의 청년 요금제 등 요금제 가입 연령 기준에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만 나이를 기준으로 요금제 이용 연령 대상이나 이용약관 등을 정해왔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요금제는 이전부터 만 나이로 운영 중이라 영향이 없다"고 부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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