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갤S23FE, 4분기 출시...엑시노스 부활 힘 싣는다
2023.06.29 15:16
수정 : 2023.06.29 15:16기사원문
삼성전자가 올해 4·4분기에 ‘갤럭시S23 FE(팬에디션)’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부활의 신호탄을 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26일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폴드5를 선보이며 3·4분기 플래그십(최고급 모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FE 브랜드는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는 분위기였다. 갤럭시S20FE로 시작했던 FE 브랜드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와 고객이 겹치고 매년 2월 발표하는 갤럭시S 시리즈와도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고관리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1FE도 일부 국가에만 출시한 뒤 갤럭시S22FE는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저가 브랜드 갤럭시A 중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A7 시리즈를 선보이지 않기로 하면서 갤럭시S23FE가 그 빈 자리를 노릴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S23FE가 4·4분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갤럭시A54마저 SK텔레콤 전용폰인 ‘갤럭시퀀텀4’로만 출시됐기에 갤럭시S23FE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갤럭시S23FE에 자사 AP 엑시노스를 탑재하면서 엑시노스에 다시 힘을 싣기에는 좋은 기회다. 엑시노스2200은 갤럭시S22 시리즈에 적용됐으나 발열과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 전량에 퀄컴 스냅드래곤을 채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퀄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가격 협상력이 약해지고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서는 엑시노스를 재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엑시노스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데 보급형 모델에 가까운 갤럭시S23FE는 부담 없는 제품이다. 기존 엑시노스2200을 탑재하더라도 보급형 모델이기에 성능 논란에 휩싸일 위험은 적고 재고 처리 효과도 있다.
인도 정보기술(IT) 매체 스마트프릭스와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스티븐 해머스토퍼(@OnLeaks)는 갤럭시S23FE 렌더링까지 제작해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갤럭시S23 시리즈의 물방울 모양의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화면 크기는 6.4인치로 갤럭시A54와 동일한 수준으로 화면 베젤(테두리)은 갤럭시S21FE보다 다소 넓어 보인다. 갤럭시S23FE는 6GB/8GB 램, 128GB/256GB 내장메모리, 45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25W 고속충전, 50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장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