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공모주 동시투자…하반기 '대어급' 상장땐 초과수익

      2023.07.02 19:15   수정 : 2023.07.02 19:15기사원문
주식시장 변동성, 경기 침체 불안감이 커진 자본시장에서 높은 이자율을 보장해주는 채권투자에 개인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기다리고 있는 공모주 대어에 대한 관심도 크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읽고 이달 채권과 공모주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이일드채권+공모주 동시 투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이달 21일 '브이아이 공모주 하이일드 증권 투자신탁 3호'를 설정한다. 채권 60% 이상, 공모주 10% 이하를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주식과 채권 영역을 아울러 투자하는 만큼 크레딧 전문가 김혜리 펀드매니저와 주식 전문 오한일 멀티전략운용팀 펀드매니저가 함께 운용을 맡았다.

브이아이운용은 이 펀드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12일부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김혜리 매니저는 "이 펀드는 정부 지원에 따라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유입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투자자는 이자 또는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 및 공모주 우선배정을 통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약 45~50%를 BBB+ 이하 등급 하이일드 채권 가운데 신용 리스크가 낮고 유동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김 매니저는 "편입된 종목은 펀드와 만기를 맞춰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동성이 높은 AA- 등급 이상 회사채 및 국채에는 30% 수준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또 전체자산의 10% 이내에서 공모주 우선배정을 통한 초과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성+수익성 동시 추구

올해 목표수익률은 6~7%로 설정했다. 김 매니저는 "BBB+ 이하 등급 중 안정적인 하이일드 채권과 유동성이 높은 AA- 등급 이상 회사채 등에 투자해 5~6%의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또 대어급 공모주 상장이 활발해질 경우 투자 기회가 확대돼 기대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하이일드 채권은 철저한 신용분석과 정교한 가격분석을 통해 신용위험이 낮은 저평가 종목에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도모하기 위해서다. 공모주 투자도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한 보수적인 투자 방법으로 접근해 절대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용계획에 대해 김 매니저는 "채권은 펀드 만기 수준 내외로 매칭된 종목 위주로 구성하는 만기보유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하이일드 채권(만기 1.5년 내외) 금리가 5~6% 수준으로 높아졌다. 2020년 이후 BBB 이상 등급 채권의 부도 사례는 전무하여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 상승기에도 신용도 개선이 가능한 회사채 투자 확대를 통해 초과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오한일 매니저는 "공모주는 상장 후 조기 매도의 원칙을 기반으로 상승 여력이 크고 공모금액이 비교적 큰 공모주 위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매니저는 "연초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과 함께 상장한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양호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2023년 하반기에는 대어급 공모주 상장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파두, CJ올리브영, LG CNS 등 성장하는 전방산업을 등에 업고 상장하는 공모주들을 기대하면서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이후 공모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공모주 투자 기회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준금리 인하 앞둔 시점, 투자 적기"

지금이 이 펀드에 투자할 적기라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1년 6개월 만에 일단락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를 앞둔 현시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시기라는 것이다. 금리인하 전 높은 금리로 채권을 담아 만기 보유하고,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채권투자 경우 금리정책이나 거시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가격은 반대로 하락하게 돼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만기 보유시에는 만기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사라지고, 이자 수익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매니저는 다만, "대어급 공모주들의 상장이 연기되거나 철회될 경우 투자 기회의 상실로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오는 10일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설정일 이후에는 추가 설정이 불가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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