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추진..관리 안돼 사태 키워"
2023.07.17 10:03
수정 : 2023.07.17 10: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박8일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귀국 후 집중호우 대처 회의를 갖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북에서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을 지적, "이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산사태 취약 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인재(人災)였음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위험 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또 위험 지역으로부터의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은 물론 위험해질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선제적 대피와 교통 통제가 기본원칙임을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잇따르는 집중호우에 대해 "앞으로 이런 기상이변은 늘 일상화된다"며 "이러한 기후 변화 상황을 이제 우리가 늘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지, '이상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된다"고 경고, 비상한 각오로 집중호우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현지 순방 당시에도 화상 회의와 유선 지시로 총력 대응을 당부했던 윤 대통령은 귀국 길 기내에서도 관련 대책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27분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오전 6시에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이 전원 소집된 회의를 갖고 집중호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