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빙하기'에도 벤처 열정은 식지 않는다

      2023.07.30 13:11   수정 : 2023.07.30 13: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벤처 투자한파 속에서도 몸집을 키우는 스타트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침체로 투자 한파에 맞닥뜨린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하며 몸집을 줄여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30일 스타트업 민관 협력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투자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1.5%, 투자 금액은 68.3% 감소했다.

특히 위축된 분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리턴제로와 마이리얼트립, 스픽이지랩스 등이 사업 확장과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성장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선 리턴제로는 B2C-‘비토(VITO)’에 이어 B2B-‘콜라보(CALLABO)’ 출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리턴제로는 2020년 국내 최초로 녹음된 통화 내용을 메신저처럼 텍스트로 보여주는 인공지능(AI) 통화 앱 ‘비토(VITO)’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다. 이후 2021년 B2C 서비스로 정식 출시된 비토는 리턴제로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음성인식 엔진이 적용돼 높은 정확도와 편의성으로 일상 속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리턴제로는 비토를 운영하며 파악한 비즈니스 유저들의 수요와 그동안 확보한 방대한 양의 한국어 음성인식 데이터 및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기업 전용 AI회의 기록 서비스 ‘콜라보(CALLABO)’를 출시했다. 콜라보는 ‘구글 밋’, ‘줌’ 등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과의 간단한 연동을 통해 자동 녹화된 회의 영상을 텍스트로 변환된 내용과 함께 미팅 종료 직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컨설팅에서 맞춤형 플랜까지 제공하는 '여행 전문가 연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행 슈퍼앱을 운영 중인 마이리얼트립은 전국의 여행사 및 대리점들과 제휴를 맺어 여행 컨설팅부터 맞춤형 플랜까지 제공하는 '여행 전문가 연결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리얼트립은 올 2월 전국의 대리점들이나 소규모 여행사들과 협업 및 상생하는 B2B 사업의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에 마이리얼트립 CIC에서 선보인 여행 전문가 연결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오프라인 대리점에 찾아가야 했던 1대 1 패키지 여행 상담을 여행사 및 대리점과의 협업 하에 온라인에서 제공하고자 출시하게 됐다.

투자유치에 성공에 기업가치가 상승한 곳도 있다.

인공지능 영어 학습 솔루션을 운영하는 에듀테크 기업 스픽이지랩스는 시리즈B-2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1월 380억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이후 8개월 만의 추가 유치이며, 2배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픽이지랩스가 운영하는 AI 기반의 영어 스피킹 앱 '스픽'은 출시 4년 만에 국내 누적 다운로드 400만을 돌파하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 학습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출시한 AI튜터 기능을 출시한지 4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추가 달성해 전년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스픽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 개발 및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서비스 강화로 이용자의 학습 효과 및 체류 시간 확대를 꾀하고, 개인별 수준과 상황에 따른 맞춤 수업을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조성해 이용자 간 상호 작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화물운송 플랫폼 스타트업 센디 역시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KDB산업은행 주도 하에 BNK벤처투자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신한자산운용도 시리즈A 브릿지에 이어 후속 투자했다.
센디는 지난해 6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포함해 총 175억원의 누적투자를 유치하게 되었다.

센디는 AI기반 화물운송 관리 플랫폼 ‘센디’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으로, 화물 운송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이 앱 또는 웹을 통해 차량 배정부터 운송, 정산까지 간편하고 빠르게 화물운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투자한파 속에서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이를 위해선 기술력과 킬러콘텐츠를 보유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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