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숲, 미식과 문화, 이국적 감성까지… 이 안에 다있다
2023.07.28 04:00
수정 : 2023.07.28 04:00기사원문
【기장(부산)=장인서 기자】 분명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었는데 어느 순간 지구 반대편 유럽의 거리 풍경이 나타난다. 거리에는 차가 없고, 편한 차림새로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긴 장마로 안개 자욱한 하늘과 수평선을 병풍 삼아 잔디가 촘촘히 깔린 공원 산책로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자연 품은 오션뷰 매력에 풍덩
해양도시 부산에 새로 등장한 '빌라쥬 드 아난티'는 16만㎡(약 4만8400평) 규모로 지어진 리조트 플랫폼이다. 이미 브랜드별 최고급 호텔과 프리미엄 워터파크, 리조트 시설이 즐비한 부산이지만 빌라쥬 드 아난티는 '프라이빗'과 '공존'을 키워드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지난 18일 첫 개장했다.
리조트 광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바다다. 흙 200만t을 쌓아 약 38.5m 높이로 대지를 올렸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조금만 걸으면 금방이라도 해변에 닿을 듯한 착각과 배들이 오가는 목가적인 장면이 여행의 낭만에 빠지게 한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기본적인 시설은 숲과 바다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278객실의 펜트하우스(매너하우스·클리퍼·맨션)와 114객실의 아난티 호텔이다. 펜트하우스의 객실은 복층, 수영장, 온천 등 시설에 따라 총 12개 타입이 있다. 단독 빌라 형태의 '매너하우스'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풀타입과 가든 타입으로 나뉘는데, 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 듯 차분한 외관이 특징이다.
총 4개 동으로 구성된 '클리퍼'는 히노키탕을 갖춘 스프링하우스, 개인 풀에서 바다를 보며 수영할 수 있는 풀하우스 듀플렉스,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하우스와 오션듀플렉스하우스로 구성됐다. '맨션'은 수영장을 갖춘 풀하우스와 온천이 마련된 스프링하우스로 나뉜다. 여기에 비회원이 묵을 수 있는 프라이빗 호텔 '아난티 앳 부산'도 위치해 있다. 요트를 모티브로 설계된 호텔은 전 객실이 복층 구조로 돼 있어 커다란 통창으로 보이는 넓은 바다와 숲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물놀이·맛집·전시… 원스톱으로
복합문화공간인 '엘.피. 크리스탈' 1층에는 아난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수영장이라는 '스프링팰리스'가 자리 잡고있다. 2개의 야외 수영장과 1개의 실내 수영장, 아이들을 위한 키즈풀, 자쿠지 등이 설치돼 있다. 모든 물은 천연 온천수로 채워지고 그 양은 총 1406t에 달한다. 주변으로는 야외 공원이, 눈앞으로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해수욕 기분을 낼 수 있다. 아난티 앳 부산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도 통창 너머로 넓은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인기다.
약 6000평 규모의 '엘.피. 크리스탈'은 도심 내 쇼핑시설과 흡사하다. 다만 아난티의 시그니처 라이프스타일 리테일숍인 이터널저니를 비롯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편집 브랜드숍과 갤러리, 레스토랑, 라운지, 카페 등이 어우러져 해외여행의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문을 여는 '세인트제임스&카페', 부산 유일의 아트·팝업북 전문서점 '헤이즐', 다양한 스트리트 패션과 서브컬처를 선보이는 '카시나' 등이 입점해 있다.
메인 뷔페 레스토랑인 '르블랑'과 프렌치 다이닝 '아쁘앙', 브런치&베이커리 카페 '베케트' 등에서는 미식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빌라쥬 드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G스퀘어 광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라이브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또 엘.피. 크리스탈 1층에 위치한 갤러리 '아난티 컬처클럽'에서는 8월 1일부터 '마음 매트릭스(MIND MATRIX)' 전시가 진행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아난티 키즈 컬처클럽'에서 프랑스 작가 로랑 모로의 그림책을 디지털 미디어 및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진행된다.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퍼커션 밴드와 함께 타악기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해변열차 타고 축제도 즐기고…
고급 리조트나 호텔에서 럭셔리한 무드를 체험했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지역 탐방도 곁들여보자.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는 해변 관광열차와 체험시설인 스카이캡슐을 운영하고 있다. 해변열차는 해운대 미포, 청사포, 송정에 이르는 4.8㎞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데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또 7~10m 공중 레일에서 관람하는 스카이캡슐은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 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한다.
부산 기장군의 대표적인 여름 문화축제인 '갯마을축제'도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해녀 길놀이 퍼레이드와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수중 줄다리기, 후릿그물 당기기, 맨손 고기잡이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별한 표식이 있는 물고기를 잡은 어린이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