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판매 호조' 현대차·기아, 하반기도 쾌속질주

      2023.08.06 18:01   수정 : 2023.08.06 18:01기사원문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현대자동차·기아가 7월에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7월 美 판매 20% 늘어

6일 관련 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7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반면 중국 시장에선 다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의 7월 미국 도매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급증한 7만25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판매대수도 5만854대로 집계돼 작년 보다 9.5% 늘었다. 기아의 경우에도 7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7만2000대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4만8933대를 팔아 9.8%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다.

현대차·기아의 7월 미국 친환경차 판매는 역대 최대였다. 전체 소매 판매실적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8.4%로 미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였다.

특히 전기차 판매는 월간 기준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제혜택을 주는 IRA 시행으로 모든 차량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딜러에게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인센티브)을 늘리고, 적용 예외인 플릿(fleet·영업용 차량) 판매를 확대하면서 선전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투싼, 스포티지, 니로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이 판매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SUV와 친환경차 등 값비싼 차량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中선 다시 내리막길…현대차 48%↓

반면 중국 시장에선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7월에도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47.4% 감소한 1만2758대, 기아는 29.4% 줄어든 6458대에 머물렀다. 상반기에는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실적이 감소했다. 이 밖에 상반기 호실적을 낸 인도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전년 대비 2.5%, 기아가 9.2% 줄어들며 다소 주춤했다.

업계의 관심은 올 하반기에도 현대차·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려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연초 제시했던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성장률은 14~15%(기존 10.5~11.5%)로, 영업이익률은 8~9%(기존 6.5~7.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 5세대 신형 싼타페를 비롯 최소 11종 이상의 신차를 쏟아내고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와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출시 예정인 신차를 통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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