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들 태풍 '카눈' 대비 돌입... 군함 등 7척 피항

      2023.08.08 13:03   수정 : 2023.08.08 1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형 사업장이 몰려 있는 울산지역이 일제히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처럼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일까지 하계 휴가를 보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휴가 일정을 유지하면서도 태풍에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총 4단계의 태풍 위험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한 상태다.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실시간으로 태풍의 이동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현재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고, 건조 중인 13척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했다. 높은 파도에 대비해 방파제 주변 위험물과 유해물질 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한영석 부회장과 이상균 사장은 휴가기간인 지난 7일 전사 태풍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강풍과 호우에 따른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HD현대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직접 태풍 대비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바다와 인접해 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아 풍랑에 큰 영향을 받는 조선업 특성상 태풍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각적이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태화강 하구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가 예상되는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약 5000대를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틀에 걸쳐 안전지대로 이동시키는 등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범람 피해가 한차례 있었던 2공장 쪽 태화강 제방을 비롯해 배수 취약 지역을 확인하고 침수와 정전 등 예상되는 피해에 대비해 맨홀과 배수펌프, 전기시설 등의 점검을 벌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풍 발생 때마다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해 즉각 대비에 들어간다”라며 “침수 취약지역인 수출차량 선적 부두에 대해 특별히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에너지와 S-OIL 등 석유화학업체도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울산으로 오는 선박이 태풍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태풍이 상륙할 경우 주간 근무자 출근 시각을 연기하거나 오전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근무 시간과 방식을 조정할 예정이다.

울산시도 이날 오후 김두겸 시장 주재로 시 및 구군, 군부대, 경찰, 한국수자원공사 등 26개 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태풍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강도 '강'으로 접근해 오는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까지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보된 북상 경로대로라면 울산은 가장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태풍 오른쪽 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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