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괴로운 '모기와의 전쟁'...덜 물리는 방법은?
2023.08.10 07:00
수정 : 2023.08.10 07:00기사원문
무더위·장마에 모기 개체수 늘어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 도심 모기 트랩지수는 68.2개로 작년보다 98.5% 증가했다.
이처럼 모기가 늘어나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일본뇌염의 경우 지난달 말 전국에 주의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최근 대구에서 채집한 빨간 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있다.
붉은 옷 피하고, 자주 씻어 체취 줄여야
모기 물림을 줄이기 위해 우선 붉은색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모기는 파장이 긴 510~660나노미터의 붉은색과 주황색 계통을 선호하고 녹색, 파란색, 보라색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날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모기의 눈이 긴 파장을 선호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때문에 모기 물림을 예방하기 위해 흰색과 같은 밝은 색의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몸에 땀이 많은 경우 자주 씻고, 금주하는 것이 좋다. 모기는 후각이 발달돼 땀, 암모니아 등의 냄새를 잘 감지한다. 때문에 젖산이나 혈중 지질 농도 등이 높아 독특한 체취가 나는 사람의 경우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다. 음주 후에는 알코올 분해 대사 작용 중 발생하는 요산, 암모니아 등으로 땀 냄새가 짙어질 수 있다.
모기기피제 주의사항 사전 숙지
선풍기를 트는 것도 모기 퇴치에 도움이 된다. 모기는 날아가는 속도가 느리고 무게가 가벼워 선풍기 바람을 강풍으로 틀면 2m 밖으로 쫓아낼 수 있다. 또 선풍기 바람은 사람의 체취를 분산시켜 모기가 우리 몸을 목표물로 정하는 것을 방해한다.
피부가 노출된 곳에 모기 기피제를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사전에 잘 숙지해 안전사고를 막아야 한다. 상처를 입은 부위나 햇볕에 많이 그을린 피부일 경우에도 조직이 손상돼 있을 수 있어 사용을 삼가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경우 피부에 직접 약을 바르게 되면 흡수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변화로 여름철은 물론 겨울철에도 모기의 활동이 증가하고 지역에 따라 모기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뎅기열 등 모기로 인한 질병들이 문제를 유발하는 빈도가 늘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