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역대급 빅매치를 만들었다 … 김택연 vs 전미르 준결승 정면 충돌
2023.08.11 10:34
수정 : 2023.08.11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태풍 카눈이 고교야구 최고 빅매치를 만들었다.
준결승 경북고 vs 인천고의 경기에서 김택연과 전미르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사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경기는 경북고가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기가 12일로 밀리며 김택연도 등판이 가능하게 되었다. 누가 불리하고 유리할 것이 없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김택연은 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의 파이어볼러다. 지금 당장 경기를 하기에는 장현석(마산용마고 3학년)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현 시점에서 황준서와 TOP2를 이루고 있는 투수다. 포심의 구위와 제구력이 워낙 우수해 고교 타자들의 수준으로는 때려내기가 쉽지가 않다.
김택연이 이번 대통령배에서 워낙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탓에 2순위 두산 베어스로서는 황준서를 놓친 아쉬움을 상당 부분 날려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전미르는 현재 가장 떠오르고 있는 선수다. 지난 청룡기를 재패하며 평가를 쭉 끌어올렸다. 투타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진짜 이도류의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다.
청룡기 이전까지는 타자로서의 평가가 다소 우세했지만, 청룡기 8강 강릉고전에서는 노히트 피칭 + 150km에 가까운 스피드와 좋은 스테미너를 선보이며 투수로서 1라운드의 가능성을 공인 받았다. 만약 이번 4강전에서 최고의 공 끝을 보유한 김택연에 밀리지 않는 피칭을 보여준다면 그의 평가는 또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롯데, 삼성, NC, KIA 등 많은 구단이 그의 활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미르는 특히 연고 구단인 삼성 팬들의 지지를 얻으며 '삼미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다만, 3번 롯데부터는 절대 혼전양상이라 아직 그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미르로서는 전체 3번 자격을 얻어내기 위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양 선수는 나란히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었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소집에 합류해서 한솥밥을 먹을 예정이다. 그 이전 마지막으로 모교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가 될 수 있다. 봉황대기에서는 두 명 모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 선수는 모두 제구력과 스테미너가 우수해 많은 점수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비에서의 작은 실수가 경기의 성패를 좌우할 여지가 크다.
한편, 양교에는 전미르와 김택연 외에도 임종성, 이승현(이상 경북고 3학년), 김현종, 한규혁(이상 인천고 3학년) 등 프로 지명 후보들이 많이 있다. 이들의 활약 또한 볼거리 중 하나다.
해당 경기는 8월 12일 오후 12시 30분부터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