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장 “상임이사 모두 사표 제출…제 거취도 정부 뜻 따르겠다”
2023.08.11 13:49
수정 : 2023.08.11 13: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 전수조사 결과 발표 때 5곳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LH는 외부 기관에 감사를 의뢰하고, 상임이사 모두에게 사표를 제출받는 등 내부 혁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본인의 거취도 정부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LH는 7월 30일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1개 단지 가운데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철근이 누락된 5개 단지를 알고도 숨겼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이한준 사장은 “직원들이 20개 중 5개를 누락시키고 보고했다. 사유를 보니 3~4개 정도의 하자가 있어 발표 전 현장에서 자체보강을 했기에 빼고 보고했다”며 “사장으로서 참담하다 못해 실망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LH는 무량판 20개 단지 모두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협의 하에 신속하게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사업’ 3곳을 전수조사해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정밀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장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LH로 통합된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직이 비대해지고 조직간의 소통이 부재하고 직렬이나 직종별로 칸막이가 심해 정상적인 시스템이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외부 감사기관에 조사를 요청해 LH를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조직의 쇄신을 위해 상임이사 모두에 대한 사표를 제출받은 상황”이라며 “저의 거취도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