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흑사병(페스트) 2명 추가, 첫 감염자의 가족

      2023.08.13 20:06   수정 : 2023.08.13 20:0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네이멍구자치구(내몽골)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2명 더 늘었다. 최초 감염자의 가족이다. 흑사병은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된다.



13일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 시린궈러맹 쑤니터우기 지방 정부는 “흑사병 환자 2명이 추가 보고됐고, 지난 7일 첫 사례자의 남편과 딸”이라며 “이들은 모두 공동 거주자”라는 공고문을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면서 “밀접 접촉자는 적시에 격리 및 통제됐고, 이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흑사병은 예방과 치료, 통제가 가능하며 대중은 소문을 믿지 말고 퍼뜨리지 않으며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쑤니터우기 정부는 지난 10일 “흑사병 환자 1명이 보고됐으며, 현재 지정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공지했다.

또 “밀접 접촉자는 적시에 격리 및 통제됐다”면서 “이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염병 처리와 관련된 작업은 강력하고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렴형 혹은 폐렴증형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감염될 경우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나고 호흡곤란, 기침, 가래,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일 때도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다발 장기 부전 혹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야생 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사냥을 하지 말고, 감염된 동물과 그 제품을 감염 지역 밖으로 운반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병들거나 죽은 쥐와 같은 동물을 발견하면 신고하고, 의심되는 전염병 환자를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하며 발열, 기침, 림프절 통증 등이 보일 경우 대중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도 지난 8일 흑사병 인간 전염병 사례가 확인됐다.
관찰자망은 몽골 국립 동물원 연구 센터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주몽골 중국 대사관은 몽골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에게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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