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악의 전염병" 흑사병, 中서 다시 발견됐다
2023.08.18 08:05
수정 : 2023.08.18 0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4세기 유럽에서만 수억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진 인류 최악의 전염병 '흑사병'이 중국에서 다시금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발병한 여성의 남편과 딸 추가 확진
최근 중국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최초 보고됐다. 5일이 지난 12일에는 동거인 가족 2명이 추가로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밀접 접촉자들은 격리 및 통제 됐으며, 이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흑사병은 14세기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돼 1343년경 크림반도에 닿은 전염병이다. 당시 화물선에 들끓던 검은쥐에 기생하던 벼룩을 기주로 지중해를 떠돌다,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흑사병의 이름은 피부의 혈소 침전에 의해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 때문에 붙여졌다. 증상이 더욱 진행되면 검게 변색된 부위에 괴저가 발생하고, 죽음에 이른다. 유럽에서만 7500만~2억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의학의 발전과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라졌으나, 아시아, 북미, 아프리카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몽골 확진자, 야생 설치류 '마못' 고기 먹어
최근 중국 외에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도 최근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야생 설치류인 마못 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심환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한 상태다.
흑사병은 △패혈성 흑사병 △폐 흑사병 △림프절 흑사병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히 발병하는 림프절 흑사병은 전체 발병률의 75%다. 흑사병 원인균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있는 림프절을 공격해 부종을 일으키며, 초기 증상은 38~41°C의 고열과 구토, 두통 증상을 나타낸다. 또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흑사병 특유의 검은 반점, 부종이 나타난다.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폐 흑사병은 원인균이 폐를 공격해 폐부종을 일으켜 사망률이 95%에 달한다. 발병 후 8일 이내에 8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혈성 흑사병은 원인균이 혈액에 직접 침투해 일어나는 질병으로 발병률은 극히 드물지만, 앞서 설명한 두 흑사병보다 빨리 사망에 이르게 한다.
흑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손 씻기 등 철저하게 개인위생을 관리해야 하며, 야외 활동 시 긴팔 긴 바지 등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