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들이 좌표 찍고 폭언" '여성안심귀갓길’ 없앤 최인호 관악구의원 사퇴 요구 봇물
2023.08.21 06:45
수정 : 2023.08.21 0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과 등산로 성폭행 살인 등 흉악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의정 성과로 소개한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관악구의원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최 구의원은 "페미니스트들이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참여마당 ‘의회에 바란다’ 페이지에는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수백건 올라와 있다.
게시자들은 “본인이 겪어보지 않았다고 해서 일어난 범죄들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책에 들어가는 ‘여성’이라는 단어에만 집착해 멀리 보지 못하는 유치한 행동을 멈춰주셨으면 한다”, “‘여성안심귀갓길’은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관악구 주민 전체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기도 하다”며 최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에서 지난해 12월 2023년도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과 관련해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2023년도 본예산을 심사하는 기간 동안 제가 성과를 낸 사항들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7400만원을 전액 삭감하여 안심골목길 사업 (예산으로) 7400만원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비난이 거세지자 최 의원은 유튜브 채널 댓글창을 닫았다. 다만 고정 댓글을 통해 "앞으로도 여성안심귀갓길 글자 써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음을 선동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비상벨과 cctv를 설치하고 사각지대 없는 시설물 배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사건을 틈 타 성별을 매개로 정치선동장사 해보겠다는 태도가 바로 관악구의 치안을 훼손해온 것"이라며 "페미니스트들이 책임소재를 묻기 위해 행정적 절차와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어 해당 댓글 모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림동에서 대낮에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강간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21일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피해자 A씨가 19일 오후 사망함에 따라 피의자 최모씨(30)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최씨가 피해자가 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시내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최씨 범행이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이번주 중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