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래 최고치 찍은 원달러 환율..한은 신임 부총재 "환율 변동성 줄어들 것"

      2023.08.21 16:21   수정 : 2023.08.21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1일 원달러 환율이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상대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가 "환율 변동성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임명장을 받고 이승헌 전 부총재에 이어 정식 업무를 시행한다.



유 부총재는 "우리 경제가 대외 의존도가 있고, 팬데믹이나 전쟁 등 여러 경제 이외 요인들이 있으면 외환시장에 대한 걱정이 필요 이상으로 반영될 때도 있다"며 "외환 시장을 오랫동안 봐온 바로는 최근 환율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조금씩 줄어들 것"이리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342.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23일(1351.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34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342.8원까지 올랐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오는 24~26일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에 이어 중국발 신용 이벤트가 등장하며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유지되고 있고 잭슨홀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달러화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원달러가 달러화지수와 연동돼 1350원선 상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발 악재에 대해 유 부총재는 "부동산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 일본과는 다르다는 시선도 있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는 만큼 중국 경제가 우리 성장이나 물가에 미치는 상하방 리스크는 모두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최근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특례보금자리론 한도나 목표치는 아니어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유 부총재는 "신뢰받고 존중받는 중앙은행이 되도록 부지런히 다니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내·외 경제, 금융시장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한은도 이에 맞춰 여러 혁신과 변화를 시도했다"며 "빨리 쫓아야 할 것은 열심히 듣고, 새로 배울 것은 겸손하게 배우면서 부총재 역할 수행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