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행 속도 27% 지연' 日 알츠하이머 신약 '레카네맙' 승인

      2023.08.22 08:54   수정 : 2023.08.22 08:54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알츠하이머 신약 '레카네맙'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 산하 약사·식품위생 심의회 의약품 제1부회는 전날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의 사용을 승인했다.

절차 상 조만간 후생노동성이 승인하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께는 일본 의료 현장에서 신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증명한 일본 내 최초의 신약이다. 그동안 대증요법에 국한된 치매 치료 수준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달 승인된 미국의 약값은 연간 2만6500달러(약 3553만원)로, 일본 내 약값 산정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닛케이는 "일본 레카네맙의 가격은 미국보다 저렴한 연간 300만엔(약 2751만원)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액 의료에 월 상한을 두는 요양비 제도가 있어 환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을 완치시키는 약은 아니다.
투여 대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조기 단계의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환자로 한정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정상적인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뇌 위축이 일어난다.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춘다. 임상시험에서는 병의 진행 속도를 27% 완만하게 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한 종류로, 일본에서는 치매로 진단된 고령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치매 환자는 2020년 기준 6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 노인이 되는 2025년에는 약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에자이는 지난 6월초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레카네맙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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