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온도차 크다면...50대 이상에서 위험 증가하는 이 질환?
2023.08.23 06:00
수정 : 2023.08.2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난히 더운 여름철 실내에서 에어컨을 낮은 온도로 가동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대상포진 위험도 커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실내외 온도차가 클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가 활성화해 대상포진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1차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과 2022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두 해 모두 8월에 가장 많았다.
권순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에어컨 등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환자도 늘어난다”라며 "고령 환자들의 경우 신경통부터 뇌염, 안면마비 등 합병증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주로 걸리는 연령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이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대상포진의 발병율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10년 48만5544명에서 2016년 69만2266명으로 4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70대에서 가장 환자가 많았다.
대상포진은 부위에 따라 안구 대상포진이나 안면마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신경원성 방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고령의 환자, 특히 면역 억제 상태의 환자에서는 범발성 대상포진,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령의 대상포진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도가 높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수일 전부터 해당 부위의 통증이 발생하고 미열,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이러한 증상만으로 대상포진을 의심하기 어렵지만 찌릿찌릿한 통증이 편측으로 발생하는 경우 대상포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 등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의 빠른 투여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1주일간 주사 또는 복용해야 하며,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 정도를 감소시켜 추후 신경통을 예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대상포진은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예방접종 이외에 예방법은 없다.
권 교수는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대상포진 예방백신(싱글릭스)는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다"며 "50세 이상에서는 예방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