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으로 버티는 美 경제... 고금리 장기화되나?

      2023.08.25 05:00   수정 : 2023.08.25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견고함을 보이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의 효과와 앞으로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금리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연준의 주요 목표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끌어내리기와 이를 위한 성장둔화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르고 오래 지속될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미팅 당시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서는 금리를 계속 급격히 올려야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실직과 경제성장 둔화 같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미국 금리는 지난해 3월 제로(0)였으나 이달까지 11회에 걸쳐 인상돼 5.25~5.5%까지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대규모 감원과 침체까지 예상됐던 것과 달리 미국 경제는 고용은 탄탄하면서 실업률은 지난 50년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 조지메이슨대 메르카터스 센터의 연구원 데이비드 베크워스는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률이 올라가고 금리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가 전망을 조정하는 경제전문가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의 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침체를 피하고 물가 2%를 달성하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25일 잭슨홀 컨퍼런스 첫날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 연설에서 높은 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발언이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초 연말쯤이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던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들은 연내에는 내려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착륙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이번 분기 미 경제가 전분기에 비해 2배 이상인 전년 동기 대비 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수치라는 지적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 2·4분기의 2.4%에 비해서는 경제가 크게 성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경제 전망이 낙관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과 주택담보 이자도 상승하고 있어 미국 경제의 생명줄인 소비와 차입이 앞으로 약화될 가능성과 함께 성장둔화와 물가하락이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해질 수 있는 것으로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아도 물가를 잡기위해 높은 수준은 유지할 것이며 이것이 성장 둔화와 지난 봄과 같은 대출은행 위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TD증권의 미국 거시경제 전략 이사 오스카 무뇨즈는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11회 인상했지만 당초 의도인 경제성장률 둔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려면 앞으로 1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 부양책 제공으로 저축이 늘면서 금리 인상 효과가 떨어졌으나 점차 소진되고 있고 비록 물가가 떨어지긴 했으나 서비스 비용은 비싸지고 있다.


AP는 미국 경제가 계속 돌아갈수록 성장이 지속될 것이며 높은 수준의 물가와 금리에도 성장이 이어지고 임금도 상승하는 건전한 환경으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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