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꿈꾸는 광명시...'어르신들이 직접 정책 만든다'
2023.08.24 16:07
수정 : 2023.08.24 16:07기사원문
광명시는 지난 2020년 전국 최초로 설치한 시장 직속 '노인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시민들이 직접 시정에 참여하고 있다.
노인정책의 경우 '노인위원회'가 대표적으로, 거주 지역별, 성별, 직업과 이력별로 고르게 선발된 50명의 위원들이 노년 생활에 가장 필요한 일자리, 건강, 사회안전망 등 3개 분야의 분과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날 노인위원회 위원들은 정책 발굴을 위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차례 분과회의를 거쳐 총 40건의 노인 정책을 발굴하고 숙성했다.
일자리분과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해 노인과 시민들에게 건강한 체험을 제공하고, 노인에게 유지관리 업무를 맡겨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 팜 카페, 시니어 도배사 등 11개의 정책을 제안했다.
건강증진분과는 낙상에 취약한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어둡거나 단차가 있는 곳에 스마트 안전센서등을 부착하는 정책과, 웰다잉 서포터즈 활동가 양성 등 12개 정책을 발굴했다.
사회안전망분과는 노인고독사와 학대예방, 복지사각지대 독거노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광명형 돌봄제도 구축, 노인종합복지관 디지털 환경 조성, 시니어 AI매니저 양성 등 17개 정책을 제안했다.
광명시는 제안된 사업에 대해 부서 검토를 거쳐 노인위원회의 의견을 2024년 예산에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노인위원회는 2021년 31개, 2022년 20개의 정책을 발굴해 광명시에 제안했고, 이 가운데 2021년 25개, 2022년 15개의 정책이 실제 추진되고 있다.
노인들이 직접 발굴한 만큼 정책 수혜자들이 필요로 하고 체감도가 높은 정책들이 다수 발굴됐다.
2021년에는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1인가구의 병원 동행을 돕는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홀몸어르신의 고독감과 우울감을 해소하는 반려로봇 '광명이', 어르신 인생노트 등 웰다잉(Well-Dying) 사업 등이 도입되어 호평받고 있다.
올해는 40개의 정책을 발굴해 제안할 정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체감도 높은 노인 정책을 발굴하고자 하는 위원회의 취지와 목적을 십분 충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과 성과에 힘입어 광명시는 지난 2월 건국대학교 건강고령사회연구원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대한민국 건강고령친화도시 정책대상 공모전에서 고령친화 우수정책 분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승원 시장은 "2050년이면 우리나라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된다. 노인 세대의 특성과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노인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속가능한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을 선배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