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습관, 척추 건강 위협한다
2023.09.02 09:00
수정 : 2023.09.02 09:00기사원문
지하철이나 커피숍, 사무실 등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다리 꼬고 앉아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이 많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짝다리 자세로 서 있다 보면 양측에 골고루 힘이 실리지 못해 한쪽에만 추간판변성, 후관절염 등의 퇴행성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변화가 점점 심해질 경우 퇴행성 측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스커트가 한쪽으로 돌아간다면 골반이 틀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운동이나 교정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만곡이 진행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양반다리로 앉는 습관도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우리나라는 좌식 생활문화로 인해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는 것이 흔한 생활습관 중 하나다. 양반다리가 편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의자에서도 양반다리로 앉는 습관을 지속하는 경우도 흔하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면 허벅지 안쪽 근육이 늘어나고 바깥쪽 근육은 뭉치게 된다. 이 습관이 지속될 경우 자연히 팔자걸음으로 걷게 되는데, 팔자걸음을 걷는 이유는 허리가 약해 무의식적으로 다리에서 안정감을 찾기 위함이다. 그런데 팔자걸음은 허리에 부담을 주고 허리통증으로 이어지면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주요 원인은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50대 이상이지만 평소 잘못된 자세가 지속될 경우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양방향척추내시경과 같이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양방향 내시경은 수술 후 흉터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르고, 고령자나 만성질환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는 물론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치료법이다.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다리를 꼬거나 짝 다리로 서 있는 자세, 양반다리 등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반복하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질환은 물론 퇴행성 관절염, 요통 및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평소 꾸준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유연성과 주변 근육을 키워두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
/ 이근호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