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의 위상을 높일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2023.09.04 06:00
수정 : 2023.09.04 06:00기사원문
한국이 개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匕弓)은 해상 이동표적에 대응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미국 해군항공무기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2016년 개발을 완료했다. 약 70mm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해 발사 후 망각(fire 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3일 국내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레이저 유도 방식은 한 번에 하나의 표적에 대해서만 공격이 가능하며 해상에선 안개가 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적외선 열영상 탐색기과 패턴매칭 기술을 적용했다.
비궁은 국산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국의 FCT(Foreign Comparative Test, 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2019년 10월 美 국방부 평가단 참관하에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수행된 비행·사격 시험에서 10발 중 10발이 모두 표적에 명중하고, 현장실사 등 검증 과정의 요구조건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충족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비궁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 레이시온社와 함께 지난 2021년 8월 2일 美 메릴랜드에서 개최된 美 최대 규모의 해양 분야 및 방위산업 박람회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Air-Space Exposition 2021)’에서 ‘비궁’을 소개하고, 현지 해군 등을 대상으로 무인수상정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발사대 시스템을 제안한 바 있다.
비궁은 지난해 7월 열린 ‘2022 환태평양훈련 림팩(RIMPAC)' 훈련현장에서도 국산 유도무기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하며 특히 무인수상정 플랫폼 등 함정에 적용 가능한 비궁을 전시해 각국 해군 관계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비궁은 차량탑재 방식을 적용해 우수한 기동성과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해군은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비궁’을 운용 중이다.
방위사업청과 해군, LIG넥스원은 비궁을 통해 K-방산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해외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