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사, 수사무마 영향력 있는 위치 아니었다" 석방된 김만배
2023.09.07 09:14
수정 : 2023.09.07 09: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선 직전 '윤석열 검사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를 주장하는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는 김만배씨가 7일 석방된 뒤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0시3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한 뒤 '윤 대통령의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 수사 무마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검찰에서 제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가 지난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검사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또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6일 신 전 위원장이 전문위원으로 있던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를 통해 해당 인터뷰가 보도된 과정에 김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당시 구치소에 있었다"며 "검찰 조사를 받고 구치소 내 관계자에게 그런 내용의 보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대선 국면을 바꾸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신 전 위원장에게 자필 서적 3권 구매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을 건넨 것과 관련해서는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어 산 것"이라고 말했다.
허위 인터뷰 의혹은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500만원을 주고, 2021년 9월 '윤석열 검사가 2011년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던 중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만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인터뷰를 시켰다는 내용이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인터뷰가 진행된 시점으로부터 6개월 뒤인 2022년 3월 6일 해당 녹취록을 보도했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조우형이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을 만났고, 박모 검사가 커피를 타 주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사건을 봐줬다"고 했다.
그러나 2021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조씨는 인터뷰 내용과 달리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뉴스타파의 신학림 인터뷰 보도를 보고 김만배가 나에게 책임을 지운 것을 알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