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기업 대출 및 외상거래 124.1%, 외환위기 수준 넘어섰다
2023.09.26 11:00
수정 : 2023.09.26 11:00기사원문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체됐던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비율이 124.1%로 집계됐다. 2019년 2·4분기 99.1%에서 같은해 3·4분기 100.5%로 100%를 돌파한 후 2020년 2·4분기 107.6%, 2021년 2·4분기 111.9%로 뛰었다.
지난해 2·4분기 117.7%를 기록한 후 1년새 124.1%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018년 이후 시설·운전자금 수요 증가를 비롯해 금융사의 기업대출 확대 노력,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봤다.
2·4분기 기업신용은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기업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부실 위험이 여전하다. 2·4분기말 기업대출잔액은 1908조9000억원, 전체 기업신용은 270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2511조9000억원)과 비교해 200조원 가까이 늘어난 7.7%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 12.2%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4·4분기(10.1%), 올해 1·4분기(9.5%) 등 둔화하고 있다.
이자지급능력은 나빠지고 기업의 신용위험은 높아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할 능력이 안 되는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4분기 46%로 급등했다. 2021년 36%, 2022년 36.4%에서 약 10%p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알트만(Altman) K-score II 모형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K-score 값은 0.7% 하락해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위험기업 비중은 1·4분기 17.3%로 전년동기(15.6%) 대비 상승했다. 매출액 감소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금융불균형 확대 흐름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출 부실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