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전 中 외교부장, 美 대리모 통해 TV 진행자 불륜녀와 출산"
2023.09.27 03:18
수정 : 2023.09.27 03:18기사원문
지난 7월 돌연 해임된 중국 전 외교부장 친강(57)이 중국 TV 유명 진행자인 내연녀 후샤오티안(40)과 사이에 지난해 미국 대리모의 도움을 받아 자식을 낳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이 둘이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후가 지난해 대리모를 통해 임신한 사실을 측근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불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현재 친과 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대리모 사건이 친 전부장이 6월 사라진 뒤 7월 외교부장에서 해임된 것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친은 "결혼해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다."
친 해임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침을 위반한 행위에 대한 본보기일 수도 있다.
시주석은 고위층의 결혼 생활이 고위 관리들의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해왔다.
친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외교부는 애초 재빠르게 그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7월 25일 해임된 뒤 중국 외교부는 친의 모든 발언, 접견 사진, 성명들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수일 뒤에는 삭제됐던 사진, 발언 등이 다시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한때 시주석의 총애를 받는 인물로 3월 국무위원으로 승진한 친은 외교부장 자리에서 쫓겨났지만 국무위원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그가 언제든 중국 정치무대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친과 사이에 대리모를 통해 자식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후는 4월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멈췄고, 친이 외교부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시기인 6월에는 소셜미디어 활동을 아예 멈췄다.
후 측근 가운데 한 명은 후의 전화번호가 차단됐고,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접촉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후와 6월을 끝으로 더 이상 접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측근에 따르면 후는 2010년께 영국 런던에서 영국 대사직무대행으로 부임한 친을 만났다. 당시 후는 케임브리지대를 떠나 중국 봉황TV에서 막 일을 시작했을 때였다.
이후 둘은 약 10년 뒤 베이징에서 더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친은 2021년 미국 대사로 발령 받아 아내인 린얀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고, 올해 외교부장에 임명돼 중국으로 귀국했다.
외교부장 발령을 즈음해 친은 후와 접촉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후가 소셜미디어에 둘 사이의 관계를 암시하는 포스팅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후는 3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아이의 아빠가 미국인은 아니라고 밝혔고, 친이 국무위원으로 임명됐을 때에는 아이가 친의 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는 '승리의 결론'이라는 글을 달았다. 또 친의 생일 즈음인 1주일 뒤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아이 아빠의 생일을 축하했다.
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개인제트기에서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4월 10일 이후 공개 발언이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