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8강서 '남북대결' 성사..감독 "왜 '어려운 여건' 감수해야 하나" 불만

      2023.09.29 07:00   수정 : 2023.09.29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이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치고 북한과 8강에서 맞붙는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지난 28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홍콩을 5-0으로 대파했다.

미얀마, 필리핀, 홍콩을 잇따라 꺾고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북한과 8강에서 만난다.



한국과 북한은 여자 국가대표 상대 전적은 1승 3무 15패로 한국이 열세다. 유일한 승리는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에서 1-0으로 이긴 경기다.
이후 최근 12경기에서 2무 10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북한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무려 17골을 기록하며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다. 또 무실점 경기를 했다.

남북 대결 외에는 대만-우즈베키스탄, 중국-태국, 일본-필리핀의 대결로 8강 대진이 정해졌다.

벨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북한과의 경기가 가진 중요성을 안다”며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별리그 3승으로 E조 1위를 차지했는데도 동아시아 강호인 북한과 ‘어려운 여건’을 감수하고 격돌해야 하는 점에 불만도 드러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6팀이 각각 다른 경기 수를 치러야 하는 시스템에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며 “북한은 다음 경기(한국전)를 준비하기 위해 이틀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우리는 오직 (휴식 시간을) 하루만 받았다. 또한 우리는 조별리그 3경기를 했지만 북한은 2경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본래 17팀이 경쟁할 예정이었다.


이에 조직위는 조별리그를 5개로 나뉘어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했다.

그런데 대회 직전 캄보디아가 돌연 철수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속한 D·E조에는 4팀이 경쟁하는데 북한이 있는 C조에는 두 팀만 편성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16팀이 출전하는 대회면 4팀씩 네 조로 나눠서 공평하게 경기 수를 보장하는데, 일정이 촉박해서인지 대회 조직위원회는 조 편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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