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폴더블노트북·이동식 일체형 PC 국내 출시.. "판매 대수보다 혁신 이미지"

      2023.10.06 14:34   수정 : 2023.10.06 14: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HP가 미래 PC 수요 조기 확보에 나선다. 차세대 PC 폼팩터(기기 형태)와 프리미엄 라인업 출시를 통해 다양한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브랜드 혁신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HP는 6일 서울 성동구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휴대용 일체형 PC 'HP 엔비 무브 24(엔비 무브 24)'와 폴더블 노트북 'HP 스펙터 폴더블(스펙터 폴더블)'을 공개했다.

이달 중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며, 국내 출고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업계는 엔비 무브 24가 약 150만원, 스펙터 폴더블의 가격은 400만~5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 무브 24는 이동식 일체형 PC다. 무게 4.1㎏ 가량의 23.8인치 QHD 터치 디스플레이를 들고 다니며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올인원 PC라고 보면 된다. 학생 또는 직장인 등의 소비자들이 학업·근무·일상 생활에서 고사양 PC경험을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동식 일체형 PC 국내 출시..

소병홍 HP코리아 전무는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라이프 자체가 표준이 됐다"며 "공간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단일 디바이스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제품군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비 무브 24는 13세대 인텔 코어 i5-1335U 프로세서와 8GB의 LPDDR5 온보드 메모리, 내장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카메라·오디오 기능도 프리미엄급에 맞췄다. 프라이버시 셔터가 장착된 5MP 와이드 비전 카메라와 스크린타임 알림 기능을 포함시켰고, 스크린 앞에 앉은 사용자 위치를 인식해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오디오 기능도 탑재했다. HP는 해당 제품을 분기별로 300~500대를 파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양지수 HP 매니저는 "엔비 무브 24는 고성능 퍼포먼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몰입감 높은 우수한 사운드 성능 등을 갖고 있다"며 "더불어 휴대성도 가진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HP는 LG전자, 에이수스 등이 앞서 선보인 폴더블 노트북 스펙터 폴더블도 함께 공개했다. 펼쳤을 때 두께는 8.5㎜, 무게는 1.35㎏, 디스플레이 크기는 17인치(펼쳤을 시)다. OLED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고, 12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다만 프리미엄 라인업인 만큼 가격은 경쟁사와 비슷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출고가를 고려했을 때 400만~500만원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윤병집 HP 매니저는 "고성능 고가격 제품이다 보니 판매 대수에 주력하기보다 제품 출시와 상징성, 활용도, 고객경험 확장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 전무도 "숫자적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더블 노트북의 비싼 가격은 OLED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주율과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 대중화 시점에 접어들지 않은 폴더블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폴더블 노트북의 핵심인 OLED 디스플레이 수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가격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소 전무는 "특정 브랜드 한곳만 폴더블을 출시하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없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장할 때 시너지가 난다"며 "폴더블폰도 삼성에 이어 중국 외산 브랜드가 뛰어들면서 대중화된 것처럼 브랜드가 다양해진다면 시장 내 소비자 반응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시장이 성숙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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