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 티켓 팔아요"..암표상 '95년생 임모씨' 400명에 7000만원 사기쳤다

      2023.10.12 08:22   수정 : 2023.10.12 08: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기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암표 거래를 하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번호와 신분증 등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거액을 뜯어내는 등 사기행각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JTBC에 따르면 '95년생 임모씨'는 온라인상에서 가수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속인 뒤 수천만원을 가로챘다.



임씨는 소셜미디어(SNS)와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임영웅 콘서트 티켓 양도' 등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판다는 내용과 함께 구체적인 좌석 위치를 제시하면서 약간의 웃돈을 받고 표를 넘겨주겠다는 글을 남겼다.

임씨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암표 거래를 유도했다.




임씨의 글을 보고 연락한 20대 피해자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거래가 잘 끝났다는 것(댓글)도 거기 올려져 있었다. 팔로워 수도 되게 많았다"며 "주민등록증을 보여줌으로써 '나는 진짜 이 사람이 맞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가 믿고 돈을 보내자 임씨는 연락이 두절됐다.



임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400여명에게 7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뜯어냈다. 사기에 쓰인 계좌는 최소 수십개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온라인 거래인만큼 피해자는 전국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가 들어간 경찰서만 스무 곳이 넘지만 경찰 수사는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피해자 B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울진경찰서로) 이관됐다는 우편을 받은 지 3주 정도됐다"며 "이후 경찰에서 전혀 연락도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임씨의 계정은 지금도 온라인에서 사기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개 경찰서에서 별도로 사건을 진행할 경우 지체될 우려가 있어 사건을 합쳐야한다"고 조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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