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세토 이어 상세오 활성화…'비즈포트'로 다시 날아오른다

      2023.10.18 18:16   수정 : 2023.10.18 18:16기사원문
지난 17일 찾은 김포국제공항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강타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였다. 연간 9만명에 불과했던 국제선 여객수는 올해 들어서는 이미 23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336만명)의 70% 수준이다.

정근중 김포공항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됐다고 해서 바로 여객이 급증하지는 않는다"면서 "서서히 여객이 회복하는 과정 중이고 일간 기준으로는 85% 수준까지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초 완전 정상화 자신

김포공항은 국제선의 경우 일본, 대만, 중국 노선의 운항 재개로 사실상 정상화됐다.
여기에 지난 6월과 8월에는 타이거에어, 중화항공을 통해 대만 가오슝 노선도 신규로 개설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노선 개설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장, 의회, 주민대표 등 소음문제 이해관계자와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티웨이항공, 제주항공까지 노선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일본의 전통적 인기 노선인 하네다 노선 외에 오사카 노선도 각광받고 있다. 탑승률이 97%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대만 노선도 90% 수준의 탑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디다. 코로나 대비 69% 정도의 회복률을 나타내고 있다.

정 공항장은 "회복률이 낮은 중국 노선 정상화를 위해 중국 정부 및 지자체 등 유관기관 협업을 통한 활성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8월 단체관광 제한을 풀었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초 김포공항은 완전한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화서비스로 비즈포트 구현

다음 달 김포~하네다 취항 20주년을 맞는 김포국제공항은 앞으로 양적인 확장보다는 서비스 등 질적인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비즈니스 고객 중심의 '비즈포트' 구현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존에 한중일 3국의 수도인 서울-베이징-도쿄를 연결하는 '베세토'라인에서 한발 더 나가 여객이 크게 늘고 있는 오사카와 중국 상하이를 잇는 '상세오'라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패스트트랙 프리미엄 라운지 등 국제선 시설 개선에 신경 쓰고 있다. 여기에 공간력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께 김포공항 면세구역 입구에서 나발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전통복장을 한 10여명이 두 줄로 면세점을 가로질러 행진했다. 이들은 미리 마련된 무대에서 조선시대 무예청의 전통 군사의례를 중심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전통무예를 선보였다.

한국공항공사가 한국문화재재단과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공연 '사열'이다.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3차례 30여분간 공연하며 한국문화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상하이 훙차오로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은 한 여객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김포공항을 찾았는데 특별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이런 공연을 처음 보는 외국인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포공항이 제대로 된 비즈포트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거리제한, 운항제한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김포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의 노선 중복을 우려해 반경 2000㎞를 넘는 곳은 운항할 수 없다.
여기에 이착륙 소음으로 인한 주민불편을 우려해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항이 금지된다. 실제로는 110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490만명으로 반토막이 난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수용 능력도 점진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공항장은 "소음 문제 관련해서는 지자체와 공항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과 연관된다는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항공기술이 지속 발전하면서 과거보다 비행기 소음을 크게 줄이는 등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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