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물류 특화금융 넘어 디지털·그린 전환도 주도해야"

      2023.10.19 18:10   수정 : 2023.10.19 21:15기사원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부산이 국제금융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도시 인프라 확충, 금융인력 육성 및 핀테크 등 스타트업 활성화가 핵심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19일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제10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국제금융도시 발전방안과 산업은행의 역할'이란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의 봄날은 가고 저성장의 겨울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0~2007년 3.5%에서 2007~2020년 2.8%, 2020~2030년 1.9%로 점차 낮아져 2030~2060년에는 0.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 회장은 "초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의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향후 10년이 마지막 기회"라며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금융산업 육성 등을 통한 지속성장의 모멘텀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금융산업의 부가가치율은 60.4%로 전체 산업 평균(41.4%)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금융산업의 부가가치는 124조5000억원, 전체 산업의 6.6% 규모다.

강 회장은 "은행·보험업을 비롯한 국내 금융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 중"이라며 "다만 금융발전지수 측면에서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금융중심지 조성 등을 통해 금융산업 부문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3년 12월 동북아 금융허브 로드맵을 수립한 이후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서울은 종합금융중심지, 부산은 해양·파생 특화금융중심지로 지정한 바 있다.

강 회장은 "균형 있는 금융경쟁력을 보유한 싱가포르와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시카고 등을 벤치마킹해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이 특화금융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핀테크 △해양·물류 △디지털·그린 관련 인프라 및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규제자유특구 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술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양·물류에 특화된 금융상품이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산은은 최근 관련 조직 신설과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산업 지원자금(3조원)과 혁신성장산업 지원자금(7조8000억원) 등을 통해 핀테크 관련 기업 지원 및 스타트업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금융 지원을 위해 지역성장부문 내 해양산업금융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지난 6월에는 금융기관 최초의 해양물류 인프라 투자펀드인 'KDB 스마트오션인프라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차세대 항만터미널과 물류시설, 항만 배후단지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초에는 부산에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해 녹색금융과 ICT 전환 지원 등 복합금융업무를 추진 중이다.


강 회장은 "부산이 우수한 인재 유입과 창업 인프라 개선을 통해 디지털 해양·금융에 특화된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노동균 서혜진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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