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G 최고 수혜자 NC일지도? 김주원‧김형준의 맹활약은 PS에서도 계속된다
2023.10.20 08:57
수정 : 2023.10.20 09: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이번 항저우AG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구단은 롯데다. 무려 3명의 선수가 병역혜택을 얻었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를 떠나서 롯데 못지않게 큰 수혜를 본 구단이 NC 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양의지 시리즈'로 불린 2023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실제 돋보인 포수는 김형준(23·NC 다이노스)이었다. NC는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9로 역전승했다.
난타전 양상이었던 경기에서 NC 포수 김형준은 홈런 두 방으로 4타점(5타수 2안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날 NC는 4회말이 시작되기 전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형준은 차분하게 안방을 지켰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서호철이 만루포를 치자, 다음 타자 김형준은 두산 선발 곽빈의 시속 137㎞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상대를 더 압박했다.
김형준은 서호철과 함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대 1호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하고, 23세 11개월 17일에 손맛을 보며, 정진기가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7년 NC전에서 달성한 와일드카드 최연소 홈런 기록(24세 11개월 25일)울 1년 가까이 단축했다. 김형준은 8회에도 홍건희를 두들겨 좌월 3점 홈런을 쳤다.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서 김형준은 홈런 2방을 쳤다.
2019년 양의지를 영입해 2020년 통합우승을 이룬 NC는 2022시즌 종료 뒤 양의지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복귀하자, 두산에서 뛰던 박세혁을 품었다. 하지만,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안방을 지킨 포수는 김형준이었다. 김형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맥을 캐더니, 소속팀에서는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했다.
김형준이 끝이 아니다. 김주원(21·NC 다이노스)도 있다. 김주원은 올시즌 시작은 나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는 아쉽다면 아쉬운 시즌이 될 뻔했다. 타율도 0.233에 머물렀고, 100안타도 실패했다. 무엇보다 실책 전체 1위라는 아쉬움 아닌 아쉬움도 생겼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은 AG, 그리고 이번 WC를 통해서 모두 털어내는 모양세다. 김주원은 류중일 호에서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한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큰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중국전에서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장쾌한 2점홈런을 때려내는 등 홈런을 2개를 때려 팀내 홈런왕에 올랐다. 그리고 중요한 결승 대만전에서는 린위민에게 1사 3루에서 좌월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한국 대표팀이 자력으로 얻어낸 유일한 득점이었다(또 한 점은 린위민의 폭투) 김주원은 장타력이 있는데다 스위치히터라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도 국제대회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현과 함께 향후 한국의 차기 젊은 유격수 선두주자라는데에 이견이 없다.
김주원은 어제 경기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그림같은 호수비를 선보이며 창원 NC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김형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뒤 여유가 생겼다. 국제대회에서 긴장감을 느껴보니까,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긴장을 덜 했다”고 했다. 큰경기를 한 번 치르고 오면 젊은 선수들은 부쩍 성장한다.
어느새 큰 경기에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한 김주원과 김형준의 맹활약에 NC 다이노스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