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지구 세바퀴…'JY 네트워크' 넓혔다

      2023.10.22 18:49   수정 : 2023.10.22 18:49기사원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1년간 지구 세 바퀴를 넘는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행보는 대부분 신성장동력 찾기로 압축됐다. 공개된 공식 해외일정만 1년간 60일이 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이 회장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기회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적극 나서며 '민간 외교'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의 공개된 해외 행보를 취합한 결과 총 9건의 해외일정을 소화하며 비행거리만 12만600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년 만에 지구를 세 바퀴(지구둘레 약 4만㎞) 넘게 돈 셈이다. 출장기간은 60일이 넘어 1년에 두 달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재계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만 모이는 미국 선밸리 컨퍼런스에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왔다. 다만 사법리스크 이후엔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5일 사면 이후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다시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활용해 멕시코와 파나마 현지법인과 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첫 해외사업장 방문지로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자력발전소 현장을 찾기도 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동행한 UAE 경제사절단,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20일 넘게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 기간에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20개 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 선도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처음으로 만나 삼성전자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확보 외에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민간 외교'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사면 뒤 첫 해외출장이었던 멕시코·파나마 방문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을 각각 예방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 게 대표적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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