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요? 마약 아저씨죠" '나저씨' 팬들 '충격'

      2023.10.24 05:50   수정 : 2023.10.24 0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 배우 이선균(48)의 대사다. 이선균을 떠올릴 때 그의 팬들은 이 대사를 곧잘 언급한다. 그만큼 이선균은 ‘키다리 같은 아저씨’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내사자(입건 전 조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그래서일까. 그의 지인들은 물론 일명 ‘나저씨(나의 아저씨를 줄여 부르는 말)’ 팬들 사이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말이 연일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믿을 수 없다’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내사자 중 이선균과 여러 차례 통화한 유흥업소 여종업원은 구속되는 등 이선균을 둘러싼 사건이 구체화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2018년 3월 21일부터 5월 17일까지 tvN에서 방영되었던 16부작 드라마다.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박해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스토리를 담았다.이선균, 이지은, 고두심, 송새벽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나의 아저씨'에 출연한 배우들은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주연 이선균은 2018 대중문화에술 시상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아이유' 이지은 역시 제 3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액터, 배우부문 올해의 아티스트, 배우부문 아시아 핫티스트, 배우부문 스타페이 인기상 등을 휩쓸었다.

극본을 맡았던 박해영 작가는 제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각본상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6부작으로 구성되었던 '나의 아저씨'는 최종화였던 16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 전문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나의 아저씨'는 16회에서 전국 기준 7.352%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선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믿을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온다.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배우의 현실까지 드라마와 동일할 수 없겠지만, ‘나저씨’가 크게 히트를 한 만큼, 아무래도 실망감이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대학생 여성 최모씨는 “(마약 사건 등) 전혀 생각을 못했다”면서 “제대로 수사를 받고 잘못한 게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마약 투약 의혹' 이선균 자세한 범행과정 조사 예정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등 혐의로 이선균을 형사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중 이선균을 소환해 소변 및 모발 검사를 진행한 뒤 투약 경위 등 자세한 범행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내사자 중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A(29·여)씨를 지난 주말 구속하고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20대 여성 종업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서울에 있는 A씨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999년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이선균은 드라마 ‘파스타’와 영화 ‘끝까지 간다’ 등 많은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톱스타다. 201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주연으로 출연해 세계 영화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한편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는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수사 등에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 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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