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강인 시대 열리나 … 항저우 金‧A매치 데뷔골‧PSG 데뷔골 축구 인생 술술 풀린다
2023.10.26 08:52
수정 : 2023.10.26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진짜 이강인의 시대가 열리는 건가. 이강인의 축구 인생이 술~술 풀리고 있다. 적어도 2023년은 이강인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듯 하다. 이강인 축구 인생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에서 이강인에게 계속적으로 행운과 호재, 그리고 좋은 일이 뒤따르고 있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을 폭발했다. 이강인은 10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AC밀란(이탈리아)의 2023-20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44분 팀의 3-0 승리를 마무리짓는 득점을 기록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의 컷백을 곤살루 하무스가 뒤로 살짝 흘리자 페널티아크 부근의 이강인이 왼발 땅볼 슈팅을 골대 오른쪽 하단에 꽂았다.
지난 7월 9일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이 입단 3개월, 공식전 12경기 만에 넣은 데뷔골이자 첫 공격포인트다.
이강인의 UCL 데뷔골, 22세 손흥민을 소환하다
이강인의 UCL 데뷔골이기도 하다.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이던 2019년 9월 한국인으로 가장 어린 18세 6개월의 나이에 UCL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이후 마요르카(스페인)로 이적하면서 한동안 UCL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세계적인 강팀인 PSG에 입단하면서 4시즌 만에 UCL로 복귀했다. 후반 26분 우스만 뎀벨레 대신 투입돼 데뷔골을 넣은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PSG는 여유로운 승리를 거두며 UCL 조별리그 3연승을 내달렸다.
한국 축구에도 의미가 큰 골이었다.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만 22세의 나이에 UCL 본선 무대에서 데뷔골을 넣은 둘뿐인 한국 선수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년 10월 1일 벤피카(포르투갈)를 상대로 한국인 UCL 최연소 데뷔골 기록을 썼다. 당시 손흥민의 나이는 만으로 정확히 22세 3개월이었다.
발렌시아 -> 마요르카-> 그리고 PSG -> 항저우 AG 금메달까지 도대체 안되는게 뭐야
게다가 이강인은 전문 골잡이인 손흥민과 달리 공격 전개에 치중하는 미드필더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소속이던 2019년 9월에는 한국인으로 가장 어린 18세 6개월의 나이에 UCL 데뷔전을 치르며 크게 주목받았다.
그리고 이강인은 2018년 10월 발렌시아CF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후 라리가 무대에서 5시즌(발렌시아 3시즌·마요르카 2시즌)을 보내면서 공식전 135경기 10골(발렌시아 62경기 3골·마요르카 73경기 7골)의 기록을 남기고 프랑스 리그1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마요르카와의 이적 과정도 순조로웠다. 마요르카는 큰 이적료 수익을 냈고, 이강인은 훨씬 좋은 조건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 마요르카는 기쁜 마음에 이강인에게 성공과 축하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PSG가 스페인 출신의 '명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 이강인은 스페인어로 사령탑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점도 다행스럽다.
이강인의 추정 이적료는 올해 이적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역대 한국인 선수 이적료 액수로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그뿐 아니다. 이강인은 지난 항저우 AG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강인은 조별로리그 3차전 바레인 전부터 합류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맹활약 등을 바탕으로 금메달을 목에걸었고 병역혜택을 받게 되었다. 유럽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클린스만호에서도, 엔리케호에서도 이강인은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진짜 이강인 시대 열리나
금메달의 기운은 A매치로 이어졌다. 이달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치른 평가전 2연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포함, 3골 1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튀니지전에서는 후반 대포알같은 프리킥골과 터닝슛으로 튀니지 감독에게 찬사를 받았다. 베트남전에서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제는 대표팀내에서도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소속팀에서의 입지도 희망적이다. 아직 이강인은 PSG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PSG는 현재 리빌딩 중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작별했고, 네이마르(알힐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보냈다 시즌 초 구단과 갈등을 빚어온 킬리안 음바페도 올 시즌을 끝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따라서 아직 어리고 젊은 이강인의 맹활약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리빌딩 체제의 PSG에서 주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이강인에게 7.6점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교체로 20분 정도를 소화했을 뿐이지만, 이날 PSG 필드 플레이어 중 4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93%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15차례 패스를 시도, 이 중 14번을 의도한 대로 동료에게 보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