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애플TV+ 10억 구독자에게 부담을 안겨줬을까요

      2023.10.27 05:00   수정 : 2023.10.27 05:00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TV 스트리밍 애플TV+ 등 서비스 구독료를 최대 40%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구독료 인상을 한 뒤 1년만의 추가 인상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만 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듯이 보란 듯이 그동안 서비스 사업 부문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번 인상도 애플TV+ 등 구독자들이 계속 애플 생태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출입니다.

애플TV+의 월 구독료는 40% (3달러) 인상되면서 9.99달러가 됐습니다.
애플TV+ 연간 패키지 구독료도 69달러에서 99달러로 올랐습니다. 인상된 가격은 25일(현지시간) 부터 바로 적용됐습니다. 기존 구독자는 30일 후 다음 갱신 날에 가격 인상이 적용됩니다.

애플의 서비스 구독 사업 부문은 애플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발전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음악과 TV를 포함한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10억 건 이상의 유료 구독자수를 확보했고 그 결과로 사상 최고치인 2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396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아이폰 다음의 매출 규모입니다.

애플은 TV 스트리밍 애플TV+ 이외에도 비디오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와 애플 뉴스 + 등의 서비스 패키지 '애플원'의 가격도 일괄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 아케이드의 월 구독료는 4.99달러에서 6.99달러가 됐습니다. 애플 뉴스+의 월 구독료도 3달러 인상돼 12.99달러가 됐습니다. 서비스 패키지 애플원도 개인 구독자 기준으로 월 구독료가 16.95에서 19.95로 올랐습니다.

애플은 "최근 몇 달 동안 구독 서비스에 콘텐츠가 추가됐다"며 구독료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애플 아케이드의 타이틀 수는 지난 2019년 이후 3배로 늘어났습니다. 애플 뉴스+ 역시 출시 후 100개의 신문과 잡지가 추가됐습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사업은 수익성이 매우 높습니다. 애플이 구독, 스트리밍 TV, 광고, 결제 서비스 등 해당 카테고리에 포함된 제품을 판매해 애플의 20억 대의 활성 장치 기반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애플TV+ 이외에도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 기업들은 지난 1년여 동안 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평균 약 25% 인상했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주에도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을 올렸습니다.
디즈니는 8월에 Disney+와 훌루의 광고 없는 버전 가격을 각각 20% 이상, HBO 맥스도 올해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미국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내년부터 광고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WSJ은 "가격 인상은 수십억 달러대의 손실을 기록한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다"라면서 "구독 비용이 높아지면 구독을 취소할 수 있는 고객이 이탈할 위험도 상존한다"고 짚었습니다. 과연 애플은 승자가 될까요.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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