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고위원에 ‘비명계 지역구 도전자’ 인선…당사자는 “존중”

      2023.10.27 12:13   수정 : 2023.10.27 12: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새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인선했다. 박 전 구청장은 비명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 출마를 밝힌 터라 내홍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다만 당사자인 박 의원은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 전 구청장, 새 정책위의장에 이개호 의원 인선안이 의결됐다.

박 전 구청장 하마평은 일찍이 올랐지만, 당내에선 결국 다른 이를 검토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었다.
비명계에 호남인 송갑석 의원이 내려놓은 자리에 친명계에 충청 인사를 앉히는 것, 총선을 지휘할 지도부에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하는 인사가 참여하는 건 다소 부적절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이 때문에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키도 한 터라, 이 대표가 단합 메시지를 낸 만큼 다른 인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던 것이다.

그럼에도 최고위는 박 전 구청장을 인선한 것이다. 지도부 측에선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비명계에 호남인 이개호 의원을 인선한 만큼 탕평인사라는 입장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적인 조치가 부족한 인선이라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개호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분이라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탕평책, 통합형 인선이라고 보는 게 정확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주목이 쏠린 건 당사자인 박영순 의원이다. 비명계 공천이 불안한 상황에서 경쟁자가 당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서다. 하지만 박 의원은 입장문을 내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우리 당헌에 규정된 당 대표의 고유권한인 만큼 존중한다.
또한 충청 출신 인사가 당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며 “이번 인사가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것이라는 이 대표의 설명이 있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 이상의 어떤 정치적 의미도 부여돼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정현 최고위원은 당내 통합과 당 지도부에 대전·충청의 목소리를 전달해 달라는 이 대표의 깊은 뜻을 헤아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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