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메시지 공개' 전청조 아버지 문자 '자작극'이었다
2023.10.30 05:20
수정 : 2023.10.30 0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에 대한 사기 공모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남씨는 전 연인 전청조씨(27) 투자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채널A의 지난 28일 보도에 따르면 남씨는 최근 경기 성남의 부모님 자택에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씨가) 무슨 일에 어떤 투자를 했는지도 몰랐는데 그거를 나 때문에 했다고 말하는 게 저는 이해가 안 간다"며 자신은 사기 정황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다 똑같이 하나같이 '전씨가 남현희한테 말하지 말라 그랬다'고 말한다"며 전씨의 사기 행각이 자신과는 무관함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제시했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28일 서울경찰청에 남씨의 공모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김 의원은 진정서에서 "남씨는 전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받았다"며 "전씨가 피해자들에게 '남현희에게 (투자금을)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관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전씨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냐니까 엄마가 되게 힘겹게 '뉴욕' 그렇게 말씀하셨다"며 "(전씨가) 막 울면서 '엄마, 내 친아빠 누구야' (하니까) 이거 말하면 안 돼 계속 이러시고 결국에는 이름 전 누구누구(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씨에 따르면, 결혼 발표 첫 인터뷰 기사가 나간 후 전씨의 신분을 의심하는 글이 온라인에 확산하자 전씨가 '강화 고향 친구'라고 주장한 한 여성은 "너 (혼외자) 맞는데 이거 얘기를 못해서 어떡하냐"며 남씨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여기에 교제 당시 자신을 카지노 그룹 회장이자 전씨의 아버지라고 밝힌 사람이 남씨에게 "며느리가 되면 굉장히 힘들 텐데 감당할 수 있겠는가"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나중에 전씨의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전씨의 자작극이었다고 했다.
결국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남씨는 자신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온했던 가정이나 아카데미가 지금 완전 그냥 다 내려앉았다"며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운동선수로만 이십몇 년을 살다 보니 제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무지한 게 많았던 것 같다"며 "결국에는 저로 인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거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경찰은 사기 혐의로 고소·고발당한 전씨를 28일 출국금지 조치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