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까지 물러난 키움증권, 구원투수는 누가?
2023.11.16 10:39
수정 : 2023.11.16 10: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키움증권은 1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인사를 논의한다.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사태를 수습할 구원투수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이사회는 이날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후속 절차를 밟는다.
이날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로 계열사 간 거래 등 경영 내역을 보고하는 자리지만, 황 사장이 지난 9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차기 대표이사 사장 인사에 대한 안건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역대 키움증권 사장 대부분이 내부 인사들이었다는 점에서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승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후보군에는 박연채 홀세일총괄본부장 부사장과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미등기 임원인 엄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될 경우 사내이사 선임을 위해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야 하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으로 새 출발 시기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키움증권 측은 이사회는 공개사항이 아니라 이사회 결과 발표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영풍제지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반대매매로 610억원만 회수했다. 회수금을 제외해도 손실은 상반기 순이익을 뛰어넘는 4333억원에 달한다. 당시 주가조작세력들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이 40%로 유지한 키움증권을 창구로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황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9일 “황현순 사장이 대규모 미수 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