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장률 "직진 순정 나라면 못했을 것…첫 키스신 걱정" ②
2023.11.16 13:06
수정 : 2023.11.16 13:06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정신병동' 장률이 첫 멜로 연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장률은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 등/연출 이재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
'정신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극중 장률은 준수한 외모에 능력까지 겸비한 정신의학과 의사 황여환 역을 맡았다. 고윤(연우진 분)의 친구이자 다은(박보영 분)과도 과거의 인연이 있는 그는 유능하고 부족함 없는 매력적인 인물로, 다은에게 퉁명스럽지만 힘이 되어주는 '츤데레' 선배로 다채로운 활약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간호사 들레(이이담 분)를 향한 순정을 드러내며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에서 빌런 연기를 펼쳤던 그는 '정신병동'에서 확 달라진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N인터뷰】①에 이어>
-들레에게 거절 당하면서도 직진하는 모습을 어떻게 연기하려고 했나.
▶저는 여환이라는 인물처럼은 못할 것 같다. 직진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해보였고 계속 상처를 받는데도 용기를 내지 않나. 그런 모습을 통해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다. 귀여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사랑을 쟁취하는 것보다 서툴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는 모습의 여환이었다.
-고백신은 어떻게 찍었나.
▶나도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조금이라도 공감하려는 마음을 담아내려고 했다. 여환은 부자로 나오지 않나, 어떻게 보면 계급의 문제로 표현되는데, 그 문제를 밀어내려고 하는 거다. 들레와 가까워지면서 들레가 어떤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고 나를 왜 어려워하는지 알고 공감해보려는 그런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 내가 더 얼음을 넣어달라고 했다. (들레의) 통증을 더 느끼고 표현하려고 했다.
-남자 의사, 여자 간호사 그리고 부자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설정이 너무 전형적이거나 극적이라는 고민은 하지 않았나.
▶설정에 집중하기보다 이 인물의 성격이나 서툰 면이나 (들레에게) 어떻게 다가갈까를 조명하면서 몰입했다. 그래야 관객분들에게 설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나는 조심스러운 성격이어서 여환이와는 정반대인 것 같다. 여환이 역할은 바보같고 사랑도 모르고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용기를 내려는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첫 멜로 장르를 소화했는데 어떤가. 키스신도 처음이라고.
▶들레라는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최선을 다해서 담아내려고 했다. 황여환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며 성장한다고 생각했다. 의사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해봤다. 매체연기에서는 처음 키스신을 연기해봤다. 이게 연습을 해볼 수가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현장에 갔다. 저는 처음이니까 연기를 하다 보면 쑥스러운 순간들이 생기는 게 아니겠나. 그럴 때는 내 고민과 상황을 털어 놓는 게 좋은 것 같다. '저 처음 해본다'고 말하면서. (웃음) 웃으면서 찍었는데 막상 연기할 때는 들레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따뜻한 장면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상대배우인 이이담과의 호흡은.
▶너무 아름다운 배우다. 평소 성격이 굉장히 밝고 표정이 다양하다. 현장을 즐기고 즐거운 에너지를 나누는 배우다. 현장에서 밝은 모습을 보면서 들레에게도 잘 드러나지 않은) 밝은 면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환으로서 들레를 많이 웃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이이담이) 실제로 저를 되게 많이 챙겨줬다. 나는 초반에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타입이다.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밥차가 오면 구석에서 먹고 그랬는데 (웃음) 이이담 배우가 같이 먹자고 해줘서 더 빨리 친해졌다.
- 여환 들레의 결말은.
▶나는 되게 좋았다. 사랑이 여러 형태가 있지 않나. '나 버려요'라는 말도 나오는데 사랑을 쟁취하고 '내 옆에 꼭 둬야지'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조력자 같은 사람이다.
-실제 여환이라면 이별이 될지도 모르는 들레의 꿈을 응원할 수 있을까.
▶완전 응원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꿈 꾸었던 직업을 갖고 사는 사람이지 않나. 그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사람들은 자아실현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지 않나. 나 역시 인간 장률이라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고 안정적인 삶보다 꿈을 좇는 사람이어서 (상대방의 꿈도) 응원한다. 요즘에는 떨어져 있어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으니까 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N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