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선후배 18명이 한통속, 브레이크 풀린 교통사고 보험사기

      2023.11.20 14:49   수정 : 2023.11.20 1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경찰청(청장 오부명)은 올해 4월부터 약 7개월간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 단속을 벌여 210건의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적발하고 131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6건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피해 금액은 약 12억8000만원에 달했다.

2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유형은 △고의 교통사고 △교통사고 후 과장 신고 △병원·정비소 등의 허위·과장 보험금 신청 △견적서, 시공증명서 등의 서류 조작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검거된 피의자 중 58명이 고의 교통사고를 공모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지난 2019년 7월~2022년 11월 울산 일대에서 고의사고를 유발한 뒤 과잉 진료를 받는 방법으로 35회 걸쳐 1억37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시내버스 기사인 30대 A씨의 경우 지난 2020년 2월 13일~올해 6월 30일 41회에 걸쳐 교통사고 합의금과 치료비 등 78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차량을 골라 일부러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A씨는 다수 보험에 가입해 놓고 단순 접촉 사고에도 과잉 진료를 받으며 보험금을 뜯어냈다.

또 20대 B씨 등 피의자 중 18명은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 사이로, 2018년~2022년 울산지역 주요 교차로에서 신호를 어기거나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만 골라 일부러 들이받는 수법을 이용했다. 적발되기까지 총 48회에 걸쳐 약 2억5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겼다가 덜미가 잡혔다.

보험설계사인 B씨는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범행 계획을 짜고 동네 친구와 선후배 등을 가담시켰다. 이들 중에는 렉카기사, 차량정비사 등도 포함돼 있으며, 챙긴 보험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

40대 C씨는 올해 8월, 9월 두 달간 울산 동구 일대에서 불특정 차량의 바퀴에 고의로 발을 밀어 넣는 수법으로 10건의 교통사고 유발한 뒤 사고 차량 보험사와 운전자에게 500만원 상당의 보험금 및 합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다.

이 같은 보험사기는 올해 울산경찰청이 지역에서 210건을 적발했지만 지난 2022년 136건 피의자 51명(피해금액 3억원)_, 2021년 89건, 피의자 39명 (피해금액 3억4000만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기는 보험가입자들에게 경제적 피해를 전가시킬 뿐만 아니라 보험 제도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를 저해해 보험 제도의 근간을 해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폐해가 큰 상황이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보험 사기는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이 표적이 되므로 평소 교통법규를 잘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고 보험 사기로 의심되는 사건은 블랙박스 등 증거자료를 확보한 후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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