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낙지 잡다 베트남 귀국해 사장님 된 사연 "고용허가제 덕분"
2023.11.22 14:14
수정 : 2023.11.22 14: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오는 24일까지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16개 고용허가제 송출국의 귀국근로자를 초청해 간담회와 시상식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로 성실하게 근무하고 귀국해 재정착에 성공한 모범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도 시행 2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고용허가제 성과를 알리고 향후 제도 운영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오늘 모인 근로자들의 성공스토리는 현재 한국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고 입국을 희망하는 근로자들에게는 미래의 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참석한 귀국근로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우수사례 공모전 입상자 5인에게 상을 수여했다.
대상인 고용부 장관상은 베트남의 뿌반낍(Vu Van Giap)씨,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상인 최우수상은 인도네시아의 카스노(Kasno)씨와 캄보디아의 쑨 위레악(Soun Vireak)씨, 우수상은 필리핀의 아본 도말라온(Avon Domalaon)씨와 삼팟(Sampath)씨가 받았다.
뿌반낍씨는 지난 2006년 고용허가제(E-9) 외국인근로자로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전남 여수에서 낙지 잡는 일을 하다 통영의 굴 양식 회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성실성을 인정 받아 공장에 있는 기계 전부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 과정에서 굴 세척기 등 기계까지 발명했다. 2011년 귀국한 그는 2019년 기계 제조업 회사를 창업해 현재 삼성, LG 등 굴지의 기업 협력업체 대표가 됐다. 그는 "고용허가제 덕분에 한국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그 경험으로 창업에 성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자들은 모두 한국에서의 근무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국에서 성공적으로 재정착한 점을 높게 인정 받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에서 고용허가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에서 배운 업무지식과 기술은 물론 적극적인 자세·태도·일하는 방식 등이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수상자들은 본국에서 회사를 운영하거나 부시장, 한국어 강사 등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장관은 귀국근로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근로자들의 근무 경험, 귀국 후 성공스토리와 고용허가제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