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조선소가 만든 군함은 다르다"... '탐지·추적·요격' 완벽한 성능 자랑

      2023.11.22 18:14   수정 : 2023.11.22 1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정상균 기자】 국내 최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배치Ⅱ 1번함)'은 지난해 8월부터 동해 근해에서 통합 탐지체계, 하이브리드엔진 등 성능을 시험 평가 중이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에서 내년 11월까지 500여 항목을 시험 평가한 뒤 완벽한 성능으로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오후 정조대왕함은 짧은 뱃고동을 울렸다.

나흘간 시험 항해를 위해 동해로 출항했다. 이날 오전 출항 직전 기자가 승선했다.
8200t급 스텔스(탐지 은폐 기술) 선체의 정조대왕함(길이 170m 폭 21m)은 단단하면서도 용맹한 호랑이처럼 날렵해 보였다.

출항 전 함수에 설치된 5인치 함포와 지상 5층 높이의 고정형 육각 360도 레이더망이 시원스럽게 솟아있었다. 최첨단 무장기술이 격납된 함정 내부는 촘촘했다. 유도탄수직발사대, 근접발사대는 함정 앞뒤에 쌍으로 탑재된다. 함대함 유도탄은 선체 가운데 은밀하게 장착된다. 현장에서 만난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생산·기획부문장은 "대잠수함 방어·요격 작전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이지스구축함"이라고 했다.

정조대왕함은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사의 획을 긋는 역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척당 1조원대 규모의 이지스구축함 총 6척 중 5척을 건조했다.

정조대왕함의 강점은 저주파 다기능 통합소나(Sonar), 탄도탄 요격미사일(SM-3, SM-6) 무장 및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해상 기동형 3축 체제(탐지-추적-요격)를 모두 갖춘 전투체계 통합은 한국 최초"라고 했다. 정조대왕함 한 척에 대잠·대항·대공·대지 능력이 총집결됐다는 얘기다. 함정 설계·건조 기술에 전투체계통합 능력을 한치의 오차없이 일체화하는 HD현대중공업의 축적된 기술력이 있어 가능했다.

울산 조선소 6, 7번 도크에선 특수선(군함, 잠수함)을 생산한다. 이날 사업장은 활기에 넘쳤다. 7번 도크에는 내년 진수를 앞둔 필리핀 수출용 초계함(2척) 건조가 한창이었다. 박 부문장은 "엔진, 발전기 등 핵심설비가 들어가는 배의 뼈대인 용골을 건조 중"이라고 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3200t급 초계함 및 2400t급 원해경비함(OPV) 6척을 건조하는 필리핀 해군 현대화사업을 수주했다. 바로 옆 특수선 선체 조립공장에선 H자 모양의 대형 소나 블록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조대왕함 후속함(2번함)의 함수 아래 수중에 위치할 핵심 블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잠수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원호 특수선사업 본부장은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 특수선 매출을 2030년 2조원 이상으로 현재의 배 이상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사업 매출은 7073억원이다.

skju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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