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롤러 하인즈 아·태본부 대표 "지금 한국 부동산 투자할 때 금리보다 임대료 더 오를 것"
2023.11.26 18:10
수정 : 2023.11.26 18:10기사원문
글로벌 큰 손은 "지금이 한국 부동산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계 3대 부동산 개발업체 하인즈의 레이먼드 롤러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대표(사진)의 판단이다. 하인즈는 올해 6월 말 기준 전 세계에서 946억달러(약 122조원)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고금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실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오피스 시장이 강력한 데다 단기 변동성은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없어 결국 자산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하인즈에 따르면 2022년 서울 오피스 임대료 상승률은 16%에 달한다. 지난 10개 분기 가운데 9개 분기에서 오피스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웃돌았다. 오피스 공실률은 올해 2·4분기 기준 2.0%로, 2021년 1·4분기 대비 15.4% 감소했다.
롤러 대표는 "해외에서는 비대면회의 영향으로 오피스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으나 대면을 중시하는 한국은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2022년 오피스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60~70%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서울은 15%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상승기인 지금 부동산에 투자기회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롤러 대표는 "장기적 측면에서 건전한 재정을 갖고 투자한다면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때'여서 역설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때"라고 주장했다.
물류센터 자산과 관련해서는 "이커머스 등의 확대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개발에 나서지 않을 때 보유자산이 임대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 임대료는 크게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강남권역(GBD)이라고 부동산 임대료가 영원히 오를 수는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 각종 비용 등이 올라간 점을 고려하면 금리보다는 임대료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인즈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10억달러 규모의 복합건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상 74층 규모로 국내 최초의 양자컴퓨터 관련 거점공간 '퀀텀(양자) 콤플렉스'다.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는 기업의 사무실과 연구개발(R&D)센터는 물론 교육·상업·주거시설까지 한꺼번에 마련한다.
롤러 대표는 "복합용도여서 기업 입주자, 주거, 리테일 등 고유한 수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데이터, R&D, 생명과학 분야의 기업 및 외국자본을 유치해 36억달러의 경제적 가치, 1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하인즈는 2021년 1월 한국사무소를 열고 현재까지 5건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앞으로 아시아 비중을 글로벌의 3분의 1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 운용자산(AUM) 77억달러 가운데 한국은 22%에 해당하는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25%(5조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